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AFPBBNews=뉴스1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노동당은 하원에서 자신들의 브렉시트 수정안이 부결될 경우 '토리(영국의 보수당)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노동당 중진들은 투표시 유럽 잔류를 위해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에밀리 쏜베리 의원은 "형편없는 토리 브렉시트와 EU 잔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면, 잔류를 고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존 맥도넬 의원 역시 지난주 유럽 잔류 및 두 번째 국민투표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친유럽 성향의 노동당 의원 8명이 당의 브렉시트 정책에 반발해 사퇴하는 등 당내 압박이 거세진 상황이다. 노동당원들 상당수가 유럽 잔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빈 대표가 결국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토리 브렉시트와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이 EU 탈퇴)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찬성파인 보수당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브렉시트가 재투표에 부쳐지는 상황을 피하려면 그동안 세부조건이 맘에 들지 않아 반대해 온 테리사 메이 총리의 협상안이라도 받아 들여야 하는 입장이 됐다. FT는 "노동당의 입장 변화가 보수당의 EU 탈퇴파 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