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멤버쉽', 해외 '스크린'…골프존 신규투자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03.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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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인구 증가, 잠재력에 배팅…"미래를 위한 투자"

GDR 수원광교점GDR 수원광교점


스크린골프기업 골프존 (3,915원 ▼100 -2.49%)이 올해 국내사업 부문에서 골프아카데미와 골프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하고 해외사업에서 골프존파크 확산에 나선다.



4일 골프존에 따르면 전국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골프아카데미 GDR(Golfzon Driving Range)의 매장수 확대와 통합 골프멤버쉽 서비스 골프대디(Golf Daddy)의 회원수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골프존이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는 골프인구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골프존이 시장전문조사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6년 연평균 11.6%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골프인구 증가는 잠재력…투자 지속=기존 골프연습장이 골프 스윙에 국한됐다면 골프아카데미는 실전에 가까운 교육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뒀다. 클럽별 거리, 궤도, 구질 등을 분석해 회원이 체계적이고 직관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연습한 데이터와 영상을 모바일로 볼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시켜 주는 것도 장점이다.

회원제 골프서비스인 골프대디의 회원 확대에도 나선다. 골프대디는 스크린, 필드, 골프용품 할인 혜택을 주는 골프 멤버십 서비스다. 연회비 10만원에 월 1만원의 비용을 내면 그린피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골프존마켓에서 골프용품 7% 할인을 받게 되며 스크린골프 유료아이템을 별도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다. 론칭 3개월만에 2만명의 회원을 모집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해외시장은 스크린골프 직영점인 골프존파크를 앞세운다.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용하고 있는 일본·중국·미국·베트남의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진출해 직영매장 4곳을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은 상반기 내에 2곳을 추가로 출점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5년만에 골프인구가 2~3배 늘었고 향후 5년간 90개의 골프장이 신규로 지어지는 신흥 시장이다.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있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골프존.골프존.
◇매출 1987억원, 종전 회계기준 시 8.7% 증가…
골프존은 지난해 281억원의 영업이익과 2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수치상으로 전년도 실적에 미치지 못했지만 투자 확대와 기업회계기준 변경 등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987억원으로 전년도 2001억원에 비해 14억원 감소했다. 비율로 보면 0.7% 수준이다. 골프존은 지난달 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실적에 대해 2017년 기준으로 적용할 경우 매출액은 2175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375억원에 비해 24.8% 줄어든 282억원을 올렸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794억원에서 74.3% 감소한 20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도 전년도 누계실적에 비경상이익이 포함되면서 부각된 측면이 있다. 골프존은 2017년 실적에 조세심판 환급금 120억원, 공정위 환급금 52억원, 법인세 환급금 355억원 등을 포함시켰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납부한 법인세에 대한 조세심판 결정으로 2017년 이 금액을 돌려받으면서 당기순이익이 커졌다.

◇영업이익 감소, 미래 위한 신규투자=영업이익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소는 투자 확대다. 골프존이 공개한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으로는 △가맹사업 확대 △국내 골프연습장과 해외 GS 직영점 출점 △미디어사업 등 신사업 추진 등이다. 이들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골프 시뮬레이터(GS) 판매로 사업을 시작한 골프존은 시장 포화로 사업점주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점포간 거리제한이 가능한 가맹사업으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맹사업장인 골프존파크 매장은 900여개로, 2017년 대비 40%가 늘었다.

골프존은 골프연습 전용 시뮬레이터가 설치된 GDR과 일본·중국·미국·베트남 현지 법인 운영, 중국과 베트남의 골프존파크 직영사업 등으로도 초기투자비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초 개국한 24시간 스크린골프채널의 개국으로 스크린골프 대중화에 따른 비용이 늘어났다. 모두 시장개척에 따른 투자나 대중화 드라이브에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골프존 관계자는 "지난해 상생과 신규 투자로 인한 비용 상승이 컸다"며 "눈앞의 이익은 줄었지만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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