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반도체장비 넥스틴, 코스닥 안착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2.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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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80억원…기술특례상장 추진

'적자' 반도체장비 넥스틴, 코스닥 안착 성공할까


반도체 장비기업 넥스틴이 반도체 장비업종에선 드물게 연내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로는 처음으로 웨이퍼 검사 장비를 국산화했지만 아직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단계로 기업가치 책정에는 다소 난항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전공정 검사장비 업체 넥스틴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상반기 내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기술특례상장은 적자기업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상장이 가능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인증한 12개 전문평가기관 중 두 곳으로부터 A, BBB 이상 등급을 받아야 상장 심사 청구가 가능하다. 전문 평가기관 두 곳은 거래소가 임의로 지정한다.

넥스틴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업체로 2015년 10월 코스닥 상장사인 APS홀딩스 (6,970원 ▼50 -0.71%)(이전명 AP시스템)가 지분율 58.61%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APS홀딩스는 지난 2016년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L&S벤처캐피탈 등과 함께 넥스틴이 발행한 55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했다.



주력제품은 반도체 웨이퍼 초미세패턴 공정 결함을 검사하는 장비와 OLED TFT(박막트랜지스터) 어레이 불량을 검사하는 장비다. 미국 KLA-텐코사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 첫 국산화 장비를 납품 중이다. 해당 장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공정에 도입되고 있다.

넥스틴에서 개발한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장비 '이지스'(Aegis)는 자외선(UV)과 단파장의 '딥 UV'를 활용해 웨이퍼 표면의 패턴 차이를 검사해 결함을 발견하는 장비다. 전공정 검사장비 시장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노광기와 더불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넥스틴의 '이지스'는 양산 단계에 접어들긴 했으나 아직 기존 장비를 대체할만큼 안정성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국산화 수요가 있는 분야지만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넥스틴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80억원, 당기순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107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불안정한 재무구조도 상장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넥스틴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 188억원, 부채 27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최대주주인 APS홀딩스는 "넥스틴은 3분기 말 기준 결손누적으로 인해 투자계정의 잔액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며 "지분법적용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선 반도체 전공정 검사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멀티패터닝의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 도입이 신중히 고려되는 중"이라며 "EUV 도입시 부품·재료 가격이 기존 대비 4~6배에 이를 전망이며 전공정 검사 장비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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