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어닝쇼크' 실적…셀트리온 3형제 살까말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2.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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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018년4분기 영업이익 70% 감소…제약·헬스케어 주가도 덩달아 약세

@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셀트리온 (176,800원 ▼1,600 -0.90%)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 실적을 발표하면서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가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린다. 실적 부담으로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올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426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6%, 71.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700억~800억 수준을 예상한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대폭 낮은 실적이다.



어닝쇼크는 이미 예견된 이슈였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이 발표됐지만 실적 부진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5% 하락한 20만40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의 실적 부진은 주력 제품인 트룩시마·램시마·허쥬마 등의 단가 인하로 인한 마진율 하락과 1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요인으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내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2분기 영업이익은 10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7% 줄었고 3분기는 44.1% 감소한 73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계속 되면서 주가 전망도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아무리 높더라도 펀더멘털(기업체질)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실적 쇼크가 계속되는데 주가 흐름이 좋을 리 없다"며 "셀트리온은 실적보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라 현재 주가도 과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셀트리온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도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의 상장 계열사도 부진한 실적과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8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9.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8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실적이었다. 이날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72% 떨어진 6만8700에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이 발표된 뒤 증권사들은 연이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DB금융투자는 '중립'으로 낮췄다. 중립 의견은 통상 주가가 현재보다 -10~10%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될 때 제시한다.

셀트리온제약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셀트리온 3사가 올해 실적 개선으로 주가도 반등할 거란 전망도 있다. 우선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하락의 원인이었던 1공장 증설이 올 상반기 마무리 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5만 리터에서 10만 리터 규모로 늘어난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률 하락은 올 상반기 실적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유럽에서 램시마의 피하주사제 형태 판매를 승인 받는 과정에 있고 미국에서도 임상이 진행 중이어서 모멘텀(주가 상승여력)은 하반기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 부진은 유럽시장에서 공급가격 재협상을 위한 일시적 제품공급 중단 때문"이라며 "유럽은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시장 선두 위치에 있고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약가 합의만 이뤄지면 올 1분기부터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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