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협상 상당한 진전"
미·중 양국 협상단은 지난 21일부터 미 워싱턴 D.C.에서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애초 이틀 일정이었지만 기간을 연장해 24일까지 강제적인 기술 이전, 보조금 등 비관세 장벽, 지식재산권 침해, 환율 조작 등 중국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실제로 달러/위안 고시환율은 지난해 3월 6.2위안대에서 10월까지 6.9위안대로 10% 정도 급등했다.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시작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5% 하락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2.8%가량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하 중단 약속에 대한 이행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모든 관심은 위안화에 쏠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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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式 환율 협정 나올까
미국과 중국의 환율 합의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조항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USMCA는 협정국이 △시장에 의한 환율 결정 △환율 시장 개입 자제 △거시경제와 환율 안정을 위한 경제 기초 강화 등을 내용이 포함됐다.
외환거래 전문회사 포렉스타임의 자멜 아마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앞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을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다"면서 "시장은 위안화의 잠재적 강세를 반길 것이며, 이는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수요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달러/위안 환율 3개월 전망치를 기존 6.80위안에서 6.65위안으로 낮췄다(위안화 가치 상승). 6개월과 12개월 전망치도 각각 2%, 1.5%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중국 당국이 2013~2015년과 마찬가지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다면, 달러/위안 환율이 6.5위안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변수는 남아있다. 아직 미중 양국이 완전한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강제하는 방법에 대해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고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지난 22일 "양측이 여전히 장애물을 마주하고 있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