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英의회 투표 '또 연기'… EU선 2021년 연기설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2.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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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총리 "3월12일 이전 표결 진행" 재차 연기
가디언 "EU, 브렉시트 시한 2021년 연장 검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수정을 협상 중인 영국이 주중 하려던 합의안 의회 표결을 또 미뤘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 12일 이전 표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U 쪽에서는 브렉시트를 2021년으로 늦출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25일 BBC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아랍 정상회담 참석차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로 향하는 중에 "이번 주 의미있는 표결을 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3월12일까지는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합의안의 '백스톱(안전장치)' 조항을 놓고 EU와 재협상을 시도 중인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영국 하원에서 "표결 시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당초 지난 14일이던 시한은 27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지난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장 클라우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구체적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일부 외신은 "양측은 합의안이 (영국 의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되고 보완될 수 있도록 설명이 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양측은 "건설적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24일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영국 의회 승인을 얻는 데 실패하고 노딜 브렉시트 위기에 직면한다면 브렉시트 시한을 2021년까지 늦추는 방안을 EU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블룸버그통신은 합의안 승인 실패시 메이 총리가 3개월가량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고 보도해 영국과 EU 모두 브렉시트 연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시한은 3월29일이다. 이날까지 영국 의회와 EU로부터 모두 승인받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영국은 EU와 준비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한편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팀은 이집트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직후인 오는 26일,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로 직행해 EU와 브렉시트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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