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에 北 "귀담아 듣지 마시라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2.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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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 중국 가로질러 북미 관계개선 노력… 미국, 방해세력 눈치보지 말라"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에 북한이 일침을 가했다. 한 마디로 "귀담아 듣지 말라"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조중통)이 이날 "미국의 비평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중국을 가로질러 가면서까지 북미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방해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귀담아 듣지 말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고 보도했다.



조중통은 이날 또 "만일 미국 행정부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그들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북미 관계개선과 세계 평화를 위한 꿈이 산산조각 나는 것은 물론 역사적 기회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미국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회의론에 일침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미 정보 당국자들은 의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무기 전체를 포기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서면 제출을 통해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전면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국제 원조를 교환하기 위한 부분적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역량 유지를 계속 추구할 것으로 평가한다"며 "북한 지도자들이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의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 의원 역시 최근 "북한이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차 정상회담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마주 앉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첫 회동을 가진 지 8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비행기로 출발해 26일 현지 도착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늦은 밤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4500Km, 60시간 여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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