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3, 김혁철-비건 나흘째 의제협상…2시간반 접촉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2019.02.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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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오전 회동 없이 오후에만 협상

(하노이=뉴스1) 박세연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3일 앞둔 24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왼쪽)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의제 협상을 마친 후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호텔을 차량을 타고 나서고 있다. 2019.2.24/뉴스1  (하노이=뉴스1) 박세연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3일 앞둔 24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왼쪽)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의제 협상을 마친 후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호텔을 차량을 타고 나서고 있다. 2019.2.24/뉴스1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이하 현지시간) 북한과 미국의 실무진들이 나흘째 의제 조율을 위한 협상을 이어갔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오전엔 별도로 회동하지 않았으나 오후 2시 30분경 미국 실무협상팀 숙소인 하노이 시내 파르크 호텔에서 협상을 개시했다.

김혁철 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량실장은 북한 실무팀 숙소인 영빈관을 각각 다른 차량을 타고 이동해 파르크에서 비건 등 미국 팀을 만났다.



이후 김혁철 대표와 김성혜 실장은 이날 오후 5시 5분 경 파르크 호텔에서 나와 영빈관으로 되돌아 왔다. 나흘째인 이날 약 2시간30분 접촉한 것이다.

북미 실무협상팀은 지난 21일부터 파르크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첫 만남은 지난 21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4시간30분간 진행됐다.



이어 22일엔 오전 9시경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같은 곳에서 협상을 가진 뒤 오후 5시20분 협상을 재개해 7시10분까지 약 7시간30분간 마주 앉았다.

사흘째인 23일엔 오전 중 8시50분부터 한시간 만난 뒤 헤어졌으며, 같은 날 오후 4시40분경 다시 파르크 호텔에서 만나 7시40분경 헤어졌다.

북미는 사흘째 협상일에 각각 본국에 협상 내용을 보고하고 관련 논의를 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한 걸로 파악된다. 이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날이기도 하다.


북미는 오는 27일 정상회담 시작 직전까지 실무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도 회담 당일 새벽까지 협상이 진행된 바 있다.

양국 실무진들은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비핵화-상응조치’의 최종 조율을 앞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고위당국자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동결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핵, 미사일 등에 대한 초기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금까지 거론된 영변 핵시설 폐기로 핵물질 생산능력을 차단하는 조치와 함께 미국이 중, 단거리 미사일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결·포괄적 신고·검증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영변 외 우라늄 농축시설이나, 수소폭탄 기폭 장치인 중수소 생산설비 등을 만드는 시설 등을 공개 후 동결, 폐기 하는 영변 ‘플러스 알파’도 거론된다.



동시에 북한은 평양 내 미국의 연락사무소 설치 외 대북제재 완화 등 ‘플러스 알파’의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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