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26일 하노이 집결, 3일 뒤 '비핵화·평화' 담판(종합)

머니투데이 오상헌 ,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2019.02.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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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정은 위원장, 특별열차로 하노이行...북미 실무협상 나흘째 이어져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1호 열차에 오르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2019.02.24. (사진=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1호 열차에 오르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2019.02.24. (사진=노동신문) [email protected]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미 정상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핵화 조치와 보상을 주고받는 '세기의 핵담판'을 벌인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260일 만의 재회다. 하노이 현지에서 북미가 나흘째 진행한 실무협상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 여부와 미국 상응 조치의 윤곽이 잡힌다.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특별열차로 하노이行 "베트남 직행 예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4500km의 거리를 60여 시간 동안 사실상 열차로만 달리는 대장정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의 북미 회담 여정에는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북미 고위급 협상 대표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대미 외교안보라인이 총출동했다.

AFP통신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고 텐진을 거쳐 남쪽으로 향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특별열차가 중국과 베트남 접경 지역인 동당역에 정차한 뒤 하노이까지 차를 몰고 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새벽쯤 동당역에서 전용차로 갈아탄 뒤 같은 날 오전 하노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5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떠나 26일쯤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은 27~28일 1박 2일간 진행된다. 당일치기였던 지난해 1차 싱가포르 회담보다 일정이 하루 더 늘었다.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총론'에 합의했던 1차 회담보다 구체적인 이행 조치를 '각론'에서 합의해야 하는 2차 회담의 복잡성과 중요성을 고려한 일정이다.


김정은-트럼프 26일 하노이 집결, 3일 뒤 '비핵화·평화' 담판(종합)

◇김혁철-비건, 하노이서 나흘째 의제조율 실무협상



비핵화-상응조치 의제와 북미 정상의 합의문 문구를 조율하는 실무협상은 이날까지 나흘째 이어졌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간)쯤 하노이 파르크호텔에서 만나 약 2시간 반 가량 접촉했다.

북미 실무회담 의제와 성과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는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풍계리 핵·미사일 실험장 폐기·검증 △핵·생화학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생산 동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일정표) 작성 등이 모두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이행하는 단계적 조치에 맞춰 △평화·종전선언 및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남북경협 일부 재개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 △북미 수교 등의 보상 조치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북미관계 진전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의제는 논의되지 않는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국 흑인 역사의 달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능한 한 빨리 5G, 심지어 6G 기술을 도입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 특히 매우 흥미로운 기술의 세계에서 항상 리더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2019.02.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국 흑인 역사의 달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능한 한 빨리 5G, 심지어 6G 기술을 도입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 특히 매우 흥미로운 기술의 세계에서 항상 리더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2019.02.22.


◇"김정은 '핵 이고 살기 원치 않아'", 회의론도 여전

북미 핵심 의제인 '비핵화'의 개념과 대상에 대한 협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가 북핵 폐기인지, 미국의 핵우산 제거를 포함하는 개념인지에 따라 협상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중대 논점이다. 북미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직전까지 의제 조율과 합의문 작성을 위해 줄다리기와 밀당을 이어갈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낙관론을 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 생각한다. (2차 회담에서) 많은 것(진전)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막후에서 북미 협상가로 활동했던 앤드류 김 전 미국중앙정보부(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이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을 향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전한 것이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을 최종 단계로 하는 비핵화 로드맵 구상도 제시했다. 워싱턴 조야에선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통 큰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전망과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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