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라이관린' 효과…큐브 주가도 2배 '껑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2.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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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월 3000원대→2월 6500원 급등…소속 연예인과 매각 이슈 등 작용

@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연예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며 한 달 새 2배 가량 뛰었다. 매각 이슈와 더불어 라이관린, CLC, (여자)아이들 등 소속 가수들의 활약이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큐브엔터 (16,170원 ▲180 +1.13%)는 전일 대비 0.31% 오른 651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5일부터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초만해도 주가는 3300~3500원을 오갔지만 1월 중순부터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한 달만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날은 장 중 한때 66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처음 주가 상승에 불을 지핀 것은 소속 가수 라이관린의 활약이다. 지난달 14일 라이관린이 중국 드라마 '초연나건소사(初戀那件小事)'의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음날인 15일 주가는 전일 대비 17.75% 급등했다.



라이관린은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 98명의 연습생 중 7위를 차지, 2017년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했다. 워너원은 데뷔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 상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나갔다.

첫 앨범 '1X1=1'은 74만1546장의 판매고를 올려 2017년 판매순위 4위에 올랐고 두번째 앨범 '1-1=0'도 61만4072장을 팔았다. 지난해 발매한 3장의 앨범도 모두 60만~70만장을 판매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워너원은 지난해 말 공식 해체했지만 인기 멤버 중 하나였던 라이관린의 소속사 복귀는 큐브엔터 입장에선 환영할 부분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관린은 드라마뿐 아니라 중국 내 신규 CF 3건도 계약했다"며 "아시아 전역에 걸친 높은 팬덤을 감안할 때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소속 가수들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7일 CLC의 미니 8집 'No.1'이 2월 둘째주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 5위에 오르면서 주가는 9.78% 급등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신인상을 휩쓸었던 '(여자)아이들'이 복귀 소식을 알리며 주가 흐름도 탄력을 얻고 있다.

매각 이슈도 시장의 관심사다. 현재 큐브엔터의 최대주주는 IHQ고, IHQ의 최대주주는 디지털방송 사업자 딜라이브다. IHQ는 지난달 23일 "딜라이브가 IHQ와 큐브엔터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큐브가 새 주인을 맞이하면 이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은 181배에 달해 다소 과평가 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매각 이슈가 잘 마무리되고 소속 가수들의 활동이 이어지면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윤 연구원은 "향후 주가 움직임에서 중요한 부분은 소속 아티스트의 활약 여부"라며 "큐브엔터는 국내 3개 기획사(SM·YG·JYP)를 제외하고 음원 차트에 3팀 이상의 아이돌 그룹이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엔터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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