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1캔 주세요"…일상이 된 미세먼지, 잠잠한 주가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9.02.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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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전국 뒤덮은 최악의 미세먼지에도 테마주 안 먹혀…등락 엇갈린 종목들

수도권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의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수도권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의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전국을 뿌옇게 뒤덮은 최악의 미세먼지 공세에도 증시가 잠잠하다. 미세먼지 경보 때마다 마스크·점안액·공기청정기 등 관련 업체 주가가 뛰는 등 강력한 테마를 형성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3일은 한파, 4일은 미세먼지라는 의미의 신조어 '삼한사미'가 등장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면서 증시 투자자들이 특별한 재료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22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미세먼지 관련주의 주가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대기정화 업체인 나노 (1,025원 0.00%)는 전날보다 2.25% 오른 2495원을 기록중이다. 극세사 청소용품을 제조하는 웰크론 (2,785원 0.00%)은 1.66% 오른 3780원, 마스크 생산업체인 모나리자 (3,055원 ▼60 -1.93%)는 0.98% 오른 414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청정용품업체 케이엠 (4,215원 ▼10 -0.24%)은 0.5대 상승하고 있다.



반면 공기청정기 판매로 미세먼지 대표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코웨이 (55,500원 ▲200 +0.36%)위닉스 (8,820원 ▲160 +1.85%)는 1%대 미만 하락하고 있다. 환경산업기업인 KC코트렐 (1,203원 ▼35 -2.83%)도 약세다. 공조용 여과지 사업을 하는 크린앤사이언스 (6,710원 ▲160 +2.44%)도 내림세다.

미세먼지 테마주는 정부와 지자체 경보가 나올 정도로 수치가 높아지면 이슈 당일에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미세먼지 지수가 일기예보처럼 매일 살펴야 하는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하루짜리 테마주로써 파워마저 약해졌다.

전문가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회와 산업 지도를 바꿀 이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보조가전으로 인식됐던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환경가전산업 규모가 커졌다"며 "정부의 환경 관리감독이 점점 강화되면서 발전, 필터 등 관련 업체의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면서 휴대용 산소캔 등 틈새시장도 생겨나고 있다"며 "운동선수나 호흡기 환자 등이 주로 사용하던 제품을 구매하는 일반인이 늘어나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는 만큼 미세먼지 펄터링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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