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유증으로 '건설 구하기' 나선 두산重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9.02.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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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유증 통해 3000억 두산건설에 출자…두산건설에 3000억 단기 자금 대여도 결정

두산중공업 (16,400원 ▼100 -0.61%)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별도로 3500억원도 확보하기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자회사 두산건설 (1,240원 0.0%)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서다.

두산중공업은 21일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하는 방식이며, 주간 증권사가 총액인수할 예정이다. 신규 발행되는 주식 수는 8500만주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추가로 35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와 자구노력으로 확보할 8500억 원은 차입금 감축,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과 신재생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사용한다.

또 약 3000억원은 두산건설에 출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두산건설은 이날 4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1255원, 발행 주식 수는 약 3억3400만주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하며, 두산건설 지분의 75.8%를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30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약 3000억 원의 자금도 단기 대여하기로 했다. 두산건설은 증자 자금이 들어오기까지 이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 대여금을 상환하는 날은 5월 14일이다. 두산건설의 주금납입일은 5월 10일이므로 두산건설에 증자 자금이 들어오면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대여받은 자금을 상환하게 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518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 리스크가 그룹 전체의 재무부담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에도 두선건설에 1조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후에도 두산 계열사들은 두산건설의 분당 부지와 큐벡스 지분 매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섰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이번 재무구조 개선 후 포괄차입금이 약 65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고, 연간 이자비용 절감효과는 2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채비율은 230%대로 떨어지고 올해 말 이자보상배율(ICR)은 1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안정적 경영상태를 갖추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건전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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