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탄핵' 두고 황·오·김 격돌…"절차적 문제"vs"권한대행 때 뭐했나"

머니투데이 강주헌 이지윤 기자 2019.02.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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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黃 "사면 기대"·吳 "사면 논의 이르다"·金 "사면 대신 무죄석방"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사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에서 오세훈(왼쪽부터), 김진태, 황교안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사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에서 오세훈(왼쪽부터), 김진태, 황교안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20일 3차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화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오세훈‧김진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황교안 후보의 생각을 집요하게 물으며 공격했다.


황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전날 토론회에서 말한 부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탄핵 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탄핵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세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탄핵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 게 아니다"라면서 "헌재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를 겨냥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며 "어제 분명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는데 제가 여러 번 확인 질문을 하니 헌재 판결을 존중한다 했다"며 "탄핵을 부인하는 듯 하다가 김 후보 질문에 답변할 때는 또 탄핵을 인정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의 말을 존중하더라도 대통령 권한대행을 했을 때 탄핵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면 문제제기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 권한대행 밑에 법무부가 있는데 (탄핵 당시) 법무부가 헌재에 의견을 제출할 때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보냈다. 이제와 그런 말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 OX로 탄핵을 물었는데 세모(△)가 없어서 X로 대답한 것"이라며 "헌재에 대한 법무부의 결정은 제 결재를 받지 않고 자체 판단해서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 논의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황 후보는 국민 의견이 반영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힌 반면 오 후보는 사면 논의는 이르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사면보다는 무죄석방을 주장했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구속돼있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사면에는 법률적 절차가 필요합니다만 국민들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법률적으로 보면 대법원이 판결 절차에 들어가지 않아 사면 거론은 이르다"며 "국민들 공감대가 형성되면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도 나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두 분의 직전 대통령을 감옥에 이렇게 계시게 하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경우"라며 "구금에서 풀리셔서 역사적으로 공과를 평가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연히 사면되면 좋다. 대환영"이라면서도 "그런데 해줄까. 저는 아닐 거 같다.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인데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주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것(사면)은 기대하고 애걸복걸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투쟁을 해야 한다"며 "정권을 가져오든지 그전에 문 정권 퇴진을 시키든지 이런 힘으로서만 가능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사면이라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기 쉽다"며 "부당한 재판 받았는데 묵시적 청탁 경제공동체 인정하고 받아라? 사면보다 무죄석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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