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본업과 관계가 없어 보이는 새로운 영역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업체간 경쟁이 심하고 성장이 정체된 식품업계가 새로운 활로찾기에 나선 것이다. 식품사업 대비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성이 큰 사업 카테고리지만 대부분 아직 시작 단계여서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롯데제과는 최근 자사 과자 캐릭터를 기반으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에 진출했다. '빼빼로' '칸쵸' '말랑카우' 등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들을 이용해 판권 수익을 얻겠다는 취지다. 롯데제과는 제과 브랜드 캐릭터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쉽게 노출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활용범위가 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캐릭터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벤처투자사인 더벤처스와 함께 공유오피스 '뉴블록'을 오픈했다. 서울 서초사옥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사업으로 입주한 스타트업에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등 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겸한다. 이를 통해 사업적 성과 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 교류 및 투자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효과도 노린다는 포석이다.
식품기업들이 본업과 관계없어 보이는 신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성장이 정체되고 각종 비용 증가, 경쟁 심화 등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업계 특성상 안정적인 매출 유지는 가능하지만 수익성이 낮고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캐릭터, 공유오피스, 호텔·관광 사업은 이와 달리 성장형 미래 산업으로 꼽힌다. 사업이 자리잡으면 부가가치가 높고 수익성도 뛰어나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 초기단계인데다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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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식품업체들이 식품외 분야에서 눈에 띄게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의료기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1년 큐렉소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수술로봇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3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4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성장성을 보고 의료 사업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