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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에 쌓인 현금이 시가총액 넘어선 기업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2.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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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어라…투자자 배당확대 요구 맞춰 관심확대

금고에 쌓인 현금이 시가총액 넘어선 기업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의 배당요구 목소리가 커지면서 올해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증액하는 기업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금자산 등 배당재원이 많은 기업들로 최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순이익이 줄어도 보유현금을 활용해 배당을 늘리는 사례가 많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이 100%를 넘는 상장사는 총 34곳이고 30~99%인 곳은 260곳에 달한다.

예컨대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00억원이고 시가총액이 100억원이면 200%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배당 여력이 높아진다.



상장폐지 이슈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경우는 비정상적으로 현금성 자산비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함께 부채현황, 이익잉여금 현황을 함께 반영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금성 자산이 많다고 반드시 배당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현금과 부채를 상쇄하면 남는 돈이 얼마 없는 경우가 많고 증권사들이 이런 경우다. 그럼에도 최근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PBR(주가순자산비율) 같은 투자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시총대비 현금성자산 비율(3분기 기준)이 높은 기업 중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서연이화 (4,680원 105 +2.3%) 176% △다우데이타 (15,000원 200 -1.3%) 175% △대신증권 (11,450원 50 +0.4%) 172% △무림페이퍼 (2,170원 30 +1.4%) 136% △유안타증권 (3,460원 25 -0.7%) 125% △티웨이홀딩스 (1,065원 10 -0.9%) 108% △한화 (26,000원 150 -0.6%) 100% △NICE (20,050원 450 -2.2%) 64% △대림산업 (88,100원 100 +0.1%) 62% △영원무역홀딩스 (35,150원 850 -2.4%) 61% △LS (42,050원 200 -0.5%) 52% △HDC현대산업개발 (22,350원 350 -1.5%) 48% △SK (241,500원 1500 +0.6%) 47% 등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배당증액을 이미 결정했고 특히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대림산업 등은 배당성향 확대를 기대할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대림산업의 2대 주주로 1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2017년 주당 배당금은 1000원으로 2016년(300원)보다 올랐지만 아직도 배당성향은 7.9%로 낮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금성 자산비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모회사 및 자회사의 현금흐름과 자산가치도 체크할 필요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HDC 계열사 중 하나로 국민연금이 지분 13.0%를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가 있다.


HDC아이콘트롤스 (8,700원 40 +0.5%)는 지주회사인 HDC (10,850원 450 -4.0%)의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HDC 지분(1.8%)과 HDC 현대산업개발 지분(3.4%)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금화 될 수 있는 자산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818 억원(3분기말) △HDC 및 HDC 현대산업개발 지분가치 945억원(현재기준) 등 1763억원에 달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DC아이콘트롤스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과 보유현금 및 지분가치가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금화 될 자산이 향후 M&A, 배당확대 등의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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