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반기문과 달라"·오 "연예계? 칭찬"·김 "제2트럼프? 선플"

머니투데이 백지수, 강주헌 기자 2019.02.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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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한국당 전대 2차 TV토론회…의혹 적극 해명, 황 "탄핵 인정 못해" 공방도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둔 당대표 후보자들(왼쪽부터 김진태, 황교안, 오세훈 후보)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에 나왔다. /사진=뉴스1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둔 당대표 후보자들(왼쪽부터 김진태, 황교안, 오세훈 후보)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에 나왔다. /사진=뉴스1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19일 2차 TV토론회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적극 해명하며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2차 TV토론회 '무플보다 악플' 코너에서 '성질나면 사표 던지고 가출할까봐 걱정'이라는 댓글에 "(서울시장 직을) 성질이 나서 던진 건 분명히 아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투표율이) 33.3%가 돼야 개함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민주당의 투표불참운동 때문에 이뤄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키느라 퇴임했다"며 " 실제로 저를 지지했던 분들이 투표장에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직을 걸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 때 X에 맞아 부상을 당하면서 지원했는데…'라는 댓글에는 "의리는 지켜야 한다. 그런데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거지 개인적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할 때는 국가를 선택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바른 길"이라며 "그런 점에서 가슴이 아프다. 박 전 대통령께는 죄송하고 안타깝다. 저도 그분이 빨리 나오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그러나 총선을 이기는 게 정권을 찾아오는 게 그분의 역사적 공과를 정확히 평가받는 한국당의 길이고 보수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은 친이계(친이명박계)도 친박계(친박근혜계)도 아닌 연예계'라는 댓글에는 "연예계라고 하는 건 악플이 아니고 칭찬"이라면서 "TV 출연을 해서 그런 인상이 생겼나. (TV 출연만 한 게 아니고) 학교에서 젊은 친구들과 토론하며 나라 장래를 고민하는 9년을 거쳤다"고 말했다.


김진태 후보는 '그냥 태극기 집회 대표나 하심이 어떨지'라는 댓글에 "태극기 집회 대표를 하는 게 어렵다"며 "태극기 집회 하시는 분들을 너무 놀리거나 그러지 마시라. 그분들 그렇게 이상한 주장을 하는 분들 아니다. 시간 내서 한번 참여해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진태는 제2의 트럼프'라는 댓글에는 "악플이 아니라 선플(좋은 댓글)"이라고도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황교안 등 뒤에 반기문 그림자 보인다'는 댓글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훌륭한 분이고 우리나라가 배출한 국제적 인재 아니냐"며 "그분에 대해서 어떤 이유로든 적절치 못한 평가가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말씀하는 거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황 후보는 "반 사무총장과 저는 다르다"며 "일해온 경로도 다르고, 저는 제가 생각하는 길을 세울 때 어렵게 세우지만 정하면 끝까지 이뤄왔던 길을 걸어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두드러기로 군 면제 받더니 아들은 자대 배치 꿀보직? 특혜란 특혜는 다 받는 모양'이라는 댓글에는 "제가 가기 싫어서 편법을 쓴 게 아니다"며 "저는 어려운 집안(에서 자랐고), 병역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집이 아니었다. 아파서 못갔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그동안 여러 청문회 거쳐서 다 입증되고 군의관까지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명백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아들의 특혜 의혹에는 "저의 아들은 2년동안 군복무를 성실히 했고, 꿀보직을 맡지 않았다"며 "기흉이라는 질병을 앓았는데 먼지날리는 공장에서 일했다. 이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도 모른다는 댓글에는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안타깝다"며 "수인번호까지 기억하면서 되새길 이유는 없다.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를 못 한다"고도 말해 공방이 오고가기도 했다.





황 후보는 토론회 도중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은 어쩔 수 없었다'는 O·X 질문에 'X'로 답했다.

황 후보는 "(탄핵소추안에 관한) 헌법 재판 전에 법원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고 그 가운데 헌재 결정이 있었다"며 "이 부분은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황 후보는 "객관적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쉽게 탄핵을 결정한 것은 타당치 않다"며 "사안의 경중을 따져봐야 했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역시 'X'로 답한 김 후보의 말에도 "기본적으로 김 후보 말에 근거를 같이한다"고도 답했다.

이날 김 후보는 'O'로 답한 오 후보를 향해 "자기 당에서 만든 대통령을 제 손으로 끌어내리고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탄핵을 인정한다는 것은 한국당이 국정농단 세력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당 간판을 내리고 해체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과거 오 후보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한 바른정당에 몸을 담은 이력을 지적한 셈이다.


오 후보는 황 후보의 이같은 답변에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오 후보는 "내년 총선은 과거지향적 총선으로 흐를 것"이라며 "황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당이 된다"고 경고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 정부여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평가하고 심판하자고 흘러갈 가능성이 많다"며 "황 후보가 그런 입장을 견지하면 그동안 황 후보를 상식적으로 보던 국민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세가 이어지자 황 후보는 "탄핵의 정당성을 말씀드린 것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황 후보는 "탄핵에 이르지 않도록 제가 잘 보좌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잘못된 것을 잘못으로 인정하지만 역시 미래로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황 후보는 이어 오 후보를 향해 "오 후보 말은 한국당에 들어온 사람의 말인지 과거 어떤 정당에 있던 당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한국당 당원들 생각을 말했는데 저를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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