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어려운 가운데도 패션사업부문을 기반에 두고 원사 부문을 독립시킨 코오롱머티리얼을 통해 그룹 모체 격인 원사사업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시장 상황 자체가 악화되면서 실적은 갈수록 나빠졌다. 코오롱머티리얼이 구미공장을 폐쇄하고 김천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일원화했지만 실적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2017년 44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결정적으로 기울었다.
코오롱이 원사시장을 지키는 동안 수많은 기업이 명멸했다. HK(구 한국합섬), 금강화섬, 대하합섬 등이 대규모 폴리에스터 생산설비를 갖추고 시장을 흔들었지만 경영난 끝에 파산했다.
코오롱머티리얼 역시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수차례 자구안을 만들어 모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폴리에스터 원사 공급 계약에 대한 상당 규모 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사에 결정적 고비가 왔다.
코오롱은 직원들에게 가동 중단을 통보하면서 타 계열사나 사업장으로 이전해주는 '전환배치는 없다'는 원칙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동 중단이 확정되면 상당수 직원이 거리로 나앉게 된다. 선례를 비춰볼 때 노조와의 갈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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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그러나 공식적으로 가동 중단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타개할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