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빈방문·트럼프와 회담…김정은 '동선' 주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9.02.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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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포스트 하노이, 넥스트 코리아]4.김정은 vs 트럼프-④혈맹 강조·산업시찰

편집자주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머니투데이 the300은 역사적인 이 회담의 성과를 전망하고 '포스트 하노이, 넥스트 코리아'의 모습을 제시한다.

베트남 국빈방문·트럼프와 회담…김정은 '동선' 주목


다음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동선'에 이목이 집중된다. 베트남과의 우호관계를 부각한 국빈일정을 소화한 뒤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반세기만의 北 국빈방문…베트남과 우호관계 강조할 듯=앞서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25일 베트남에 입국해 응우옌푸쫑 베트남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 보도했다. 보도대로면 베트남 국빈방문을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소화하는 일정이다.



국빈방문을 북미정상회담 전 진행하는 것 자체에 '베트남을 단지 북미회담 무대로만 간주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도가 실렸다는 분석이 나오는만큼 첫 이틀간엔 양국의 '혈맹'관계를 드러내는 행보가 유력하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은 1964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에서 호치민 주석을 만난 지 약 55년만에 이뤄지는 것인데다, 김 위원장에게 중국 외 첫 국빈외교 무대라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김일성과 각별한 관계였던 호찌민 주석의 묘지와 관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국가들의 외교관례에 따라 국가의 상징적 인물의 묘에 참배하는 일정도 포함될 수 있다.

혈맹관계를 보여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김 위원장이 하노이 북부 박장성의 묘역을 찾을 수도 있다. 북한 의전 총괄자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다녀간 곳으로 전해진 이곳은 베트남전에서 숨진 북한군 14명의 추모비가 있다.

김창선 부장이 최근 동선을 점검한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도 유력한 방문지다. 첨단기술에 관심이 높은 김 위원장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행보다.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산업시찰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김일성이 호찌민과 함께 간 하롱베이를 김 위원장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차로 약 3시간30분 거리에 있는만큼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하노이(베트남)=뉴스1) 안은나 기자 =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호찌민 주석 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상회담 전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국빈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경우 호찌민 주석의 묘를 참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9.2.15/뉴스1  (하노이(베트남)=뉴스1) 안은나 기자 =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호찌민 주석 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상회담 전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국빈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경우 호찌민 주석의 묘를 참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9.2.15/뉴스1
◇첫 이틀 북미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 '친분 보여주기' 장면도 주목
=이후 김 위원장은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을 갖는다. '당일치기' 회담이던 1차 때와 다르게 이틀간 열리는 첫 북미정상회담인 만큼 어떤 일정으로 구성될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김창선 부장이 미국 측과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나는 장면이 포착돼 이 곳의 활용 목적이 주목된다. 당초 거론된 국립컨벤션센터(NCC) 대신 이곳을 회담장으로 대체하거나 두 정상의 친교무대로 쓰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NCC가 트럼프의 예상숙소 JW메리어트와 가까운 반면 오페라하우스는 김 위원장의 유력숙소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 호텔 인접했다는 점에서 북측이 경호 등을 이유로 회담장 교체를 요구했을 것이란 추정도 제기된다.

아울러 '단독→확대 정상회담→오찬→산책→공동성명 서명식'으로 진행됐던 지난해 일정과 비교해 회담 둘째날 '도보다리 회담' 같은 친분을 드러내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기자회견에 김 위원장이 참여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입국 경로도 이목을 모은다. 김창선 부장이 베트남에 입국할 때 직항 대신 광저우를 경유해 1박을 한데다 베트남 입국 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랑선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창선 부장의 답사로 김정은의 열차 입국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북한 입장에선 가급적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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