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부진에 '턴어라운드' 기업 주목…코스닥은 누구?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2.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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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턴어라운드 상장사들 주가 상승폭 커…"올해 시장 상황도 흐린 만큼 턴어라운드 기업 확인해야"

4분기 실적부진에 '턴어라운드' 기업 주목…코스닥은 누구?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턴어라운드'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 있기 때문에 이익 회복이 진행되는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좋은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19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에스넷 (5,490원 ▲80 +1.48%), 에스엠코어 (5,750원 ▼60 -1.03%), 크린앤사이언스 (6,830원 ▲140 +2.09%), 캐스텍코리아 (2,220원 ▼160 -6.72%), 알에스오토메이션 (21,350원 ▼1,200 -5.32%) 등이다.

소프트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 에스넷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123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53.2%, 매출액은 38.9%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908.5%, 매출액은 96.6% 늘었다.



회사는 이같은 실적 성장에 대해 "신규 고객 유치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에스넷은 지난해 10월 말 주가가 2800원이었으나 이날 4720원으로 마감했다.

자동화 물류시스템 업체 에스엠코어는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가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2017년을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0%넘게 감소했으나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로는 1046.6%,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1.0%씩 늘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공시된 수주만 1300억원에 이르는 등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월 초 771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만1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여과지 및 필터 제조·판매 크린앤사이언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27.9%,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캐스텍코리아, 알에스오토메이션 등도 각각 100%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가도 함께 움직였다. 크린앤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말 1만1300원에서 이날 1만6300원으로, 캐스텍코리아는 같은 기간 2325원에서 3870원으로 올랐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8520원에서 1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익 회복이 진행되는 기업이 현재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좋다"고 이같은 상승세를 설명했다. 유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22.8%, 39.1% 하회했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이 차이는 더 커지는데, 각각 27.9%, 66.7%씩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 비중은 14.5%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익 모멘텀도 바닥이다. 현재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수익) 증가율은 석달간 19.2% 하향 조정돼 금융위기(-22.4%) 이후 하향 조정 폭이 가장 크고, 향후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도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익 회복이 진행되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큰 조명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특히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들보다 턴어라운드가 확인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활용한 투자는 성과가 좋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올해도 경제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증가가 가시화됐고 이것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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