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 에스넷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123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53.2%, 매출액은 38.9%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908.5%, 매출액은 96.6% 늘었다.
자동화 물류시스템 업체 에스엠코어는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가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2017년을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0%넘게 감소했으나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로는 1046.6%,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1.0%씩 늘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공시된 수주만 1300억원에 이르는 등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월 초 771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만1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여과지 및 필터 제조·판매 크린앤사이언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27.9%,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캐스텍코리아, 알에스오토메이션 등도 각각 100%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가도 함께 움직였다. 크린앤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말 1만1300원에서 이날 1만6300원으로, 캐스텍코리아는 같은 기간 2325원에서 3870원으로 올랐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8520원에서 1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익 회복이 진행되는 기업이 현재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좋다"고 이같은 상승세를 설명했다. 유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22.8%, 39.1% 하회했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이 차이는 더 커지는데, 각각 27.9%, 66.7%씩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 비중은 14.5%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익 모멘텀도 바닥이다. 현재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수익) 증가율은 석달간 19.2% 하향 조정돼 금융위기(-22.4%) 이후 하향 조정 폭이 가장 크고, 향후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도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익 회복이 진행되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큰 조명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특히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들보다 턴어라운드가 확인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활용한 투자는 성과가 좋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올해도 경제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증가가 가시화됐고 이것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