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제약·바이오주…봄은 찾아 올까?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2.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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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임상 기대감'에 반짝 상승…기대감,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

들쑥날쑥 제약·바이오주…봄은 찾아 올까?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한 번 날아 오를까.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새로운 임상에 돌입하거나,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주를 추종하는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전일 대비 0.83% 올랐다. 특히 코스닥 업체들이 1.72%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신라젠 (4,550원 ▼15 -0.33%)은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7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7만1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진행 중인 간암 3상 중간 결과 발표 등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기대감이 반영되며 반등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펙사벡으로 알려진 JX-594만 임상이 진행되고 있고, 올 연말에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될 JX-970도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유전자 재조합 플랫폼을 활용한 파이프라인의 확장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펙사백의 경우 임상 과정이 순조로우면 내년 하반기엔 품목 허가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2~3분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펙사백의 3상 중간 결과 발표가 중요한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지켐생명과학 (1,880원 ▲13 +0.70%) 역시 개발 중인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치료제가 미국 국책연구기관인 생의학연구개발청(BARDA)의 예산 지원을 받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엔지켐생명공학은 전일대비 1000원(1.04%) 오른 9만6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어서 상반기 내 임상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임상 2상의 경우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동물임상이어서 이 결과를 토대로 판매허가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 (15,280원 ▲210 +1.39%)은 전일 대비 3.26%로 상승했다. 지난 4분기 매출액 1309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다. 여기에 상반기 항암제의 임상1상 종료에 따른 기대감 역시 주가에 반영됐다.

쎌바이오텍 (12,030원 ▼120 -0.99%)은 기대 이상 실적에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6.69% 올랐다. 지난 4분기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1%, 72.2% 늘었다. 지배기업순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4% 증가했다. 대장암 치료제 전임상이 진행 중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대감과 실적 개선이 함께 반영되면서 반짝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 같은 추세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마지막주 셀트리온의 실적 발표로 관망하는 분위기와 27일 미국종양학회 초록 발표를 앞두고 투자 심리 개선이 혼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 추세로 완전히 전환하려면 투자자들의 높아진 이해도와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신선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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