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文의장 때리는 日…관방장관 "부적절 발언 반복유감"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2019.02.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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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 vs 日 관방 "극히 유감"…日 국민 82.7% "문 의장 발언 철회해야"

(인천공항=뉴스1) 오장환 기자 = 2차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 5당 지도부와 방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으로 떠났던 문 의장은 워싱턴 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찾는 일정을 소화했다. 2019.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공항=뉴스1) 오장환 기자 = 2차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 5당 지도부와 방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으로 떠났던 문 의장은 워싱턴 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찾는 일정을 소화했다. 2019.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이 연일 일본 정계를 달구고 있다. 문 의장이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일왕 발언 사과 요구를 거부하면서 일본 정부는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8일 총리 관저 브리핑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 사죄 발언을 놓고 일본 정부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도둑이 제 발 저린 적반하장"이라고 한 데 대해 "(문 의장이) 지난번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을 반복해 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쾌한 반응을 드러냈다. 덧붙여 스가 장관은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엄격히 일관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15일(미국 현지시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과할 쪽이 사과는 안 하고 나한테 사과하라는 것은 뭐냐"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의장은 이어 위안부 사죄를 놓고 최근 양국 간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은 "(일본 내에서) 코너에 몰린 아베 총리가 정략적인 사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현 일왕을 '전쟁 주범의 아들'이라고 칭하고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하다' 그 한마디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총리는 "(문 의장 발언에) 정말로 놀랐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강하게 항의하며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심지어 "발언에 조심하길 바란다"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고까지 맹공격했다.

한편 보수 성향 산케이 신문은 FNN(후지뉴스 네트워크)와의 16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2.7%가 "문 의장 발언을 철회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67.7%의 응답자가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와 "굳이 말하면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으며 "양국에 책임이 있다"(26.7%), "일본 측에 책임이 있다"와 "굳이 말하면 일본 측에 책임이 있다"는 3.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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