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오른다"…정유·화학주 '들썩'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9.02.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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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국제유가 올들어 30% 안팎 상승…'화정주' 재고효과에 실적개선 가능성↑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화학·정유기업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원유 재고가 쌓이면서 유가 급락, 정유·화학주 약세 등으로 이어졌던 상황과는 다른 분위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현재 롯데케미칼 (100,000원 ▼400 -0.40%)은 전날보다 4.72% 오른 3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주가가 31만원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9월3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3.03%) 한솔케미칼 (192,300원 ▲2,800 +1.48%)(2.14%) 효성화학 (56,700원 ▲300 +0.53%)(5.42%) 대한유화 (124,600원 ▼3,000 -2.35%)(4.42%) 등 다른 화학주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S-Oil (74,000원 ▼2,000 -2.63%)(에쓰오일)은 5%대,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은 3%대, GS (43,950원 ▲450 +1.03%)는 1%대 안팎 등 정유주도 상승하고 있다.

원유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일제히 상승률 상위 종목에 올랐다. '미래에셋 레버리지원유 선물혼합 ETN(H)'과 '삼성레버리지WII원유 선물 ETN'이 4%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강세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3%대, '신한 WTI원유 선물 ETN'은 2%대 각각 상승 중이다.



내리막을 걷던 화학·정유주의 반등 요인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정책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월 전달 대비 하루 평균 79만7000배럴의 원유를 감산한데 이어 다음달에도 원유생산을 하루 평균 980만 배럴까지 줄일 계획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고조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유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화학·정유주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미리 사놓은 원유가격이 구매가보다 올라 재고가치도 올라가는 만큼 화학·정유 업체는 단기적으로 재고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정책 영향으로 당분간 원유가격은 물론 정유기업의 주가가 강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화학 산업 역시 계절적 수요, 재고 확보 등으로 올 3분기까지 이익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65.12달러, 브렌트유는 66.2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5.59달러다. 이는 유가가 최저점이던 지난해 12월보다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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