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넥쏘 생수' 내놓는다..세계車업계 첫 '먹는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02.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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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편의점CU서 '넥쏘워터' 일반 판매..'매연 대신 水 배출' 수소전기차 친환경 이미지 강화 마케팅

머니투데이 수소전기차 넥쏘/사진제공=머니투데이DB머니투데이 수소전기차 넥쏘/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현대자동차 (242,000원 ▲500 +0.21%)가 '먹는 물'을 일반에 내놓는다. 수소전기차 '넥쏘'(NEXO) 브랜드명을 딴 생수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차 이름으로 먹는 물을 내놓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궁극의 친환경성'을 지닌 미래 지향적 모델이라는 자신감의 발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편의점 CU는 공동 제휴해 다음 달 '넥쏘 워터'를 전국 매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 (242,000원 ▲500 +0.21%)의 수소전기차 '넥쏘' 브랜드를 활용해 CU가 주문 제작·판매를 하는 구조다. 일단 상반기 동안 판매 동향을 보고, 지속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현대차 (242,000원 ▲500 +0.21%)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양사는 공동 친환경 마케팅 차원에서 협의를 벌여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넥쏘에 시승해 자율주행 모드를 켜고 셀프 영상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영상 캡처)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넥쏘에 시승해 자율주행 모드를 켜고 셀프 영상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영상 캡처)
이번에 현대차가 넥쏘 생수를 내놓는 것은 수익성보다는 친환경 이미지 제고 목적이 높다.



그동안 자동차 기업은 내연기관 위주로 '기름'(가솔린·디젤)과 밀접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먹는 물로 대중에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수소를 차 내 탱크에 저장했다가 산소와 결합해 전기를 생성하고,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제거한 채 매연 대신 '물'을 배출하는 넥쏘 구동 원리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기획했다.

단, 넥쏘 워터는 넥쏘 차량에서 발생되는 물이나 별도의 수소 환원 작업을 거친 물이 아닌 일반 생수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투싼ix)를 양산했으며, 지난해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등판시켜 한국의 수소사회·경제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넥쏘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자체 수소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전기차를 넘어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에 취임하며 글로벌 수소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직접 넥쏘 차량에 탑승해 셀프 영상을 찍어 전 직원에게 메시지를 공유하는 등 수소를 미래 전략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현대카드 잇 워터(it water)/사진제공=현대카드현대카드 잇 워터(it water)/사진제공=현대카드
한편 현대차 (242,000원 ▲500 +0.21%)그룹 내에선 정 수석부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부회장이 경영하는 현대카드가 2012년 초반 중소기업과 디자인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잇워터(it water)'를 출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제주 삼다수(광동제약 (6,660원 ▼200 -2.92%))나 백산수(농심 (375,000원 ▲1,500 +0.40%))처럼 먹는 물 산업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일종의 마케팅 차원"이라면서도 "그룹 내 자체 일정·행사 등에서 소화되는 물량만 해도 만만치 않고 차별성·희소성으로 의외의 대박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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