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뛴 세리에 C 피아첸차의 20골 차 패배...."스포츠에 대한 모독"

OSEN 제공 2019.02.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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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뛴 세리에 C 피아첸차의 20골 차 패배...."스포츠에 대한 모독"




[OSEN=이인환 기자] "이 경기가 우리가 목격한 마지막 희극이 될 것."


영국 'BBC'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미 프로팀 피아첸차는 세리에 C a조 경기에서 라이벌 팀 쿠네오에게 0-20으로 대패했다"고 보도했다.


세미이긴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20골 차로 패배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경기 결과이다. 피아첸차는 전반에만 16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피아첸차의 대패에는 나름대로 사연이 있었다. BBC는 "이탈리아 세리에 C 최하위 피아첸차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급여 지급이 중단되어 1군 선수가 대거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1군 선수가 대거 이탈한 피아첸차는앞선 리그 3경기를 진행하지 못해 몰수패를 당한 바 있다. 만약 이번 원정 경기조차 몰수패를 당했다면 자동으로 리그 참여 자격이 박탈당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쿠네오전서 피아첸차는 유스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문제는 단 7명의 10대 선수들만 출전이 가능한 상태여서, 그들만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심지어 구단에 코칭 스태프가 없었기 때문에 19세의 주장 니콜라 치릴리아노가 감독으로 역할까지 수행해야만 했다. 


피아첸차는 경기가 시작된 이후 운 좋게 출전이 가능한 한 명의 유스 선수를 더 찾아낼 수 있었다. 결국 그들은 마지막 30분은 8명이나 뛸 수 있었다. 


BBC는 "앞선 24번의 리그 경기에서 18골을 넣는데 그쳤던 쿠네오는 단 1경기 만으로 시즌 득점을 2배로 늘릴 수 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웃지 못할 촌극을 벌인 피아첸차는 오는 3월 11일 그들의 리그 참여 자격을 결정한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가브리엘 그라비나 FIGC 회장은 피아첸자전에 대해 "이것은 스포츠에 대한 모욕이다"며 " FIGC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이 경기가 우리가 목격한 마지막 희극이 될 것이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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