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연하는 모습/사진=권다희 기자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낙관'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문 특보는 "ICBM은 15~17번을 시험발사한 후에야 안정성이 확보되는 무기인데 북한은 화성15형 딱 한번을 시험했다"며 "스몰딜 논란은 과장됐고 논쟁화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6자회담 당사국들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비핵화 워킹그룹, 경제 관련 워킹그룹 등 총 5개의 워킹그룹을 만들었다.
문 특보는 "싱가포르는 총론, 하노이에선 각론이 나와야 한다. 그 각론을 이행할 수 있는 워킹그룹을 만들어야 가시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면서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1박2일 만나 비핵화 로드맵이 다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도 비핵화가 급하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란 인식이 있다"며 워킹그룹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과 실패' 기준에 대해 "북한이 1~2개월 내 영변 플러스 알파에 대한 신고와 폐기 약속을 한다면 어느 누구도 실패했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즉각적인 비핵화 조치와 함께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이행할 수 있는 이행 협의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이란 평가를 보편적으로 받을 수 있으리란 관측이다.
또 북미 정상들의 국내 정치적 상황이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 가능성을 높인다고 예상했다. 문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부터 대선 모드인만큼 성공을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도 북미 회담이 잘 돼야 서울 답방을 할 수 있고 서울 답방 뒤 경제적 선물을 가져갈 수 있는데 판이 깨지면 모든게 다 어려워지기 때문에 하노이 회담을 성공하고 싶어할 것"이라 예상했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반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그런 점에서 비교적 낙관적으로 본다. 지뢰가 곳곳에 깔려 있어 조심스러운 낙관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