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현대리바트 본사 옥상에서 바라본 제3공장 공사현장.
1~2공장에 이어 2016년 통합물류센터가 들어서면서 규모를 갖춘 용인공장이 '스마트형 3공장' 건립 계획이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종전 2020년까지 1084억원을 투자하겠다던 회사는 지난해 말 투자규모를 1395억원으로 29%를 늘려잡았다. 회사 영업이익 3년치를 공장 증설에 투자한다는 것. 인테리어 기업으로 이례적인 투자다.
지난 12일 방문한 용인공장은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13만2000㎡(4만평) 대지 중 공사면적 1만8000㎡(5500평)의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포크레인 7대를 비롯한 중장비 10여대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백인선 현대리바트 자동화공장 신축TFT(테스크포스팀) 팀장은 "지금은 중장비가 많이 빠진 상태"라면서 "한창 공사 속도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생산공장을 3층에 둔다는 것이다. 단층으로 지어진 1~2공장에 비해 지대가 낮아 3층이 1~2공장 쪽에서는 지층이다. 경사로에 건물을 지으면서 생긴 구조다. 이렇다 보니 물류 시스템상으로도 나쁘지 않다. 3층에서 생산한 제품 중 곧바로 배송해야 하는 제품은 하역장이 있는 1층으로 내려보내고, 급하지 않은 제품은 적재창고가 있는 4~5층으로 올리게 된다. 생산인력이 계단을 오르지 않아 이동이 수월하다.
가칭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용인공장의 전체 생산량은 연간 55만개에서 160만개로 3배 늘어나게 된다. 생산 전 공정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공정제어솔루션(사물인터넷 기술 적용)을 도입해 기존 생산시설 대비 평균 5배 이상 생산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규격의 가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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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가공센터에 세팅이 완료된 전용가공장비. 현대리바트는 장비의 브랜드명 외에는 가공센터 어느곳도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라믹 전용가공장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입된 장비로 모서리를 다듬는 등 다양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현장에는 이탈리아 장비업체 브레튼사에서 파견 온 전문가들이 직원들에게 작동방법과 장비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무게가 상당한 세라믹이 기계를 통해 손쉽게 가공 테이블로 옮겨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세라믹타일은 무기질 등 천연물질을 압축하고 1300도 이상 고온의 굽기 과정을 거쳐 만든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다. 제품 강도가 높아 도마 없이 칼질을 해도 흠집이 나지 않고 가열된 냄비를 올려놔도 제품 손상이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대부분 생산하는데 유럽 인테리어 석재시장에서 단시간 25%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도 최고급 자재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 팀장은 "첨단생산 설비 인프라와 물류센터 확충을 통해 용인공장을 국내 최고수준의 가구생산 단지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세라믹 가공센터와 함께 첨단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품질 고급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