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37포인트(1.11%) 오른 2225.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월 옵션 만기일에 따라 매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과 중국의 긍정적인 수출입 지표 발표 이후 낙폭이 축소되더니 결국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미·중간 무역협상은 협상 타결 직전까지는 국내 증시를 이끌 요소로 활약할 예정이다. 미·중 고위급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장 마감 이후 예정된 엔비디아와 AMAT 등 반도체주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들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종들의 주가 변동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앞서 엔비디아는 가상화폐 시장 위축과 중국발 수요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3.82%나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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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실적 전망 발표 당시 시장이 이미 충격을 반영했기 때문에 실적 발표 후에는 오히려 하락폭이 덜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불확실성 변수에도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지만 베어마켓 랠리 조건은 견조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지수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투자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많은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미중 무역협상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됐다고 주장하며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며 "이러한 경향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변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