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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자회사 상장…상장 모회사 주가는 '무덤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2.1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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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출회 줄이고 시장서 기업가치 할인…"자금조달이 먼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상장사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공모시장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형성되면서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조달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자회사가 연달아 상장했지만 모회사 주가는 되려 곤두박질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 (1,665원 20 +1.2%)는 지난해 8월 1일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이 상장했지만 상장 이전인 지난해 5월 15일 주당 6900원을 기록한 이후 13일 종가 기준 주당 2625원을 기록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5,810원 30 -0.5%) 주가 역시 7300원으로 공모가를 39.2% 하회하고 있다. LCC(저가항공사) 업종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실적이 악화된 영향도 있지만 올해 예상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7.5배) 수준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저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 에어부산 (6,210원 40 +0.7%)을 상장시킨 아시아나항공 (5,130원 50 +1.0%)은 지난해 10월 30일 52주 저점(종가 기준)인 주당 3400원을 기록한 뒤 27.2% 회복한 4325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52주 고점 대비로는(5690원) 24%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12일 상장한 이노메트리 (27,150원 200 -0.7%) 모회사인 넥스트아이 (1,370원 85 -5.8%)(지분율 40.6%) 역시 자회사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52주 저점(2215원) 수준인 주당 2285원에 머물고 있다. 이노메트리 주가는 공모가 2만6000원 대비 14.8%를 상회하고 있지만 모회사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자회사 상장은 모회사 보유지분 일부를 구주 매출로 출회해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비상장사였던 자회사 지분가치가 투명하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모회사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공모시장이 위축되면서 발행사와 주관사 측에서 신규상장 자회사의 흥행 실패를 우려해 구주 물량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경우가 점차 늘어났다. 또 시장에서 자회사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 가치를 할인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자회사 상장 영향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를 최대주주로 둔 자회사 중 IPO를 마친 기업은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총 12개사다. 올해도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면서 상장사 자회사 IPO 숫자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수요예측을 앞둔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KMH신라레저(KMH)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대우) 등은 모두 상장사를 모회사로 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부 발행사는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올해로 이연하면서 구주물량을 아예 없애고 공모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KMH신라레저는 600만주(신주모집 400만주, 구주매출 200만주)였던 공모물량을 신주모집 220만주로 축소하면서 공모규모 역시 599억~708억원에서 198억~253억원으로 축소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신주로만 45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시장 상황에 따라 지난해 상장 일정을 늦춘 △카카오게임즈(카카오) △CJ CGV 베트남(CJ CGV) △드림텍(유니퀘스트) 등도 상반기 내로 공모시장 문을 다시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공모시장의 수요예측 강세로 공모가 기저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신규상장사들의 주가수익률은 오히려 예년 대비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올해 상반기 발행사들이 지난해 대비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면서 점차 정상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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