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바이오 3000억 넘어도 '사자'…IPO 바이오 기대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2.13 16:32
글자크기

상장 앞둔 셀리드, 공모 흥행 대박으로 바이오 투자수요 확인…"올해 공모시장 바이오 활약 주목"

적자 바이오 3000억 넘어도 '사자'…IPO 바이오 기대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바이오 첫 주자인 셀리드가 공모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기업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수요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공모시장에서 관련 기업의 활약이 기대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리드에 이어 지노믹트리, 압바타이오, 수젠텍 등 바이오 기업이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노믹트리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압타바이오, 수젠텍은 심사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4월 예심을 청구한 노브메타파마 역시 심사를 받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은 활황을 띨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바이오의 활약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오는 2017년부터 IPO 시장을 이끌어온 주요 업종 중 하나로, 올해도 수십 개 기업의 상장이 예고된 상태다.



올해 바이오 IPO 1번 타자인 셀리드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 공모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높은 투자수요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셀리드는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회사로,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졌지만 수요 예측을 거쳐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희망 공모가 밴드(2만5000~3만1000원) 상단을 넘어선 공모가(3만3000원)에도 청약 경쟁률 818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셀리드와 같이 특례상장을 준비 중인 적자 바이오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IPO 시장에선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대어급 바이오가 줄줄이 등판을 예고하고 있어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수요가 어떻게 나타날지 더욱 주목된다.

우선 장외에서 수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비보존, 올리패스가 눈에 띈다. 두 회사 모두 기술성 평가 혹은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을 통한 특례상장을 준비중이다. 장외에서 형성된 기업가치는 IPO 때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기업은 셀리드의 흥행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또 코넥스 시장이나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에서 거래 중인 바이오 중 특례상장을 고려 중인 기업의 IPO 추진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상존하는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특례상장 일정이 겹칠 경우 투자 수요 분산으로 인한 눈치 보기가 치열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공모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환경에서도 바이오는 나름대로 투자수요를 끌어낸 기업이 나올 정도로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IPO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올해는 특히 신약개발, 진단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시장에서 투자수요가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IPO 전체 시장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