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값' 우선주 수두룩…배당수익률 매력 터진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김사무엘 기자 2019.02.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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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확대로 거세진 배당 압력…보통주보다 '싼 주가+높은 수익' 재평가, 투자자 관심

'반 값' 우선주 수두룩…배당수익률 매력 터진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시행으로 주요 상장사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에서 우선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주는 대부분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이익·이자 배당과 잔여재산 분배 등에선 우선 지위를 인정,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가는 보통주의 절반 수준인데 더 높은 배당률을 적용받으니 배당수익률이 평균 2~3배 높은 종목들이 많다.

◇'반 값' 우선주 수두룩…배당 매력 '포텐' 터진다=1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할인율(가격 괴리율)은 평균 50% 안팎에 달한다. 미국·독일 등 선진시장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1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 우선주의 저평가가 극심한 시장인 것이다.



LG전자 우선주 할인율(12일 종가 기준)은 60%에 달한다. 보통주는 7만원을 웃돌지만 우선주는 3만원이 채 안 된다. 삼성전기, 삼성SDI, 대한항공 등 우선주도 보통주 가격의 4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보통주는 11만원이 넘지만 우선주는 4만5000원선이면 살 수 있다. 보통주가 23만원대인 삼성SDI의 우선주는 9만원대, 3만원대인 대한항공 우선주는 1만원대다.

CJ와 대상, 태영건설 등 우선주도 보통주의 반 값이면 매수가 가능하다. SK, LG화학, 한국금융지주 등도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이 50%에 달한다.

주가는 낮지만 배당률은 보통주와 같거나 오히려 높다. 같은 금액을 투자할 때 보통주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 LG전자의 2018년도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3.1%로 보통주(1.2%)보다 2.6배 높다. 삼성전기도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1%지만 우선주는 2.5%다. 삼성SDI와 대한항공의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보통주보다 각각 2.4배, 2.8배 높다.


보통주 배당수익률이 1%대인 CJ, 태영건설, SK, LG화학의 우선주 수익률은 3% 안팎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5%대다.

◇"우선주 다시보자" 관심…강세장에 돋보인 수익률=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올 들어 우선주 주가는 오름세다. 통상 우선주는 약보합장에서 주목받고, 강세장에선 상승탄력이 약한 종목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흐름은 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코스피 우선주 지수(시가총액 큰 18개 우량종목 구성)는 2418.9로 2018년말(2243.38) 대비 7.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3%)보다 높은 것이다.

개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 우선주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3만1750원이던 삼성전자 우선주는 3만7000원을 넘어섰다. 상승률이 25%에 달한다. 태영건설 우선주는 올 들어 20% 이상, SK와 삼성SDI 우선주는 10% 이상 올랐다. LG전자 우선주도 시장 평균보다 높은 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주의 투자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 삼성화재 등 배당수익률이 5~6%에 달하는 우선주 종목을 눈 여겨 봐야 한다"며 "주주가치 재고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우선주 할인율이 축소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우선주 투자의 전술적 유용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의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실질금리 여건을 고려할 때 우선주가 지닌 고배당 투자 매력이 확실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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