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익률 11% 찍은 中펀드, "고점 VS 더 간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2.13 16:26
글자크기

미중 무역분쟁 완화,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중국 증시 올해 7%↑, 중국 주식 투자하는 국내 펀드도 11%↑

올 들어 수익률 11% 찍은 中펀드, "고점 VS 더 간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올 들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들이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선 고점 논란이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매수 타이밍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를 권고하는 의견이 있지만, 최근 단기 수익률 상승을 이끈 변수들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로 나타날 위험성이 여전한 만큼 '묻지마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13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혼합형 포함) 35개의 평균 수익률은 1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6%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펀드 상품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ETF(주혼-파생)(합성)'가 26.3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1(주식-파생재간접)-A'(18.58%),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18.47%)'가 그 뒤를 이었다. 3개월 전만 해도 이 펀드들의 수익률은 각각 10.28%, 7.63%, 7.68%에 머물렀다.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고공행진하는 것은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증시 발목을 잡아왔던 미중 무역분쟁이 올 들어 완화되는 분위기로 반전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통해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됐다. 올 들어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는 7.1% 올랐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는 연초 이후 반등 흐름을 지속했지만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 무역 갈등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그러나 최근 이같은 변수들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대내적으로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중국 주식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선행지수가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1월에는 지준율을 1% 인하하고 인프라 투자 확대를 시행했다. 수출 절벽의 현실화로 중국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지만 정책 당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어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앞서 중국 증시 뇌관으로 작용했던 대내외 변수들이 아직 말끔히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섣불리 중국 펀드를 추격 매수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사 CIO는 "중국 주식 PER(주가수익비율)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 PMI(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지난해 말부터 꺾여 저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내수 소비를 일으켜야 하는 경제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에서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얼마나 경기 부양 효과를 발휘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