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고용부진, 밀려나는 30~40대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9.02.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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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고용률 59.2%, 전년比 0.3%p 하락…30~40대 취업자수 29.2만명 감소, 반도체 부진 직격탄

새해에도 고용부진, 밀려나는 30~40대


새해에도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우리 경제의 중추라 할 수 있는 30~40대가 고용시장에서 밀려나는 모습이다. 반도체 등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은 59.2%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진 65.9%였다.



30~40대 고용이 특히 부진했다. 30대 고용율은 75.2%로 0.5%포인트 떨어졌고 40대(78.3%)는 0.7%포인트 하락했다. 50대(74.2%)도 0.3%포인트 나빠졌다. 취업자수는 40대가 16만6000명 줄어들었고, 30대도 12만6000명 감소했다.

30~40대가 주로 취업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상황이 좋지 않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7만명이 감소했다.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컴퓨터, 통신, 영상 장비들과 반도체 완성품을 포함하는 전자 부품 등에서의 취업자수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건설업 일자리는 1만9000명이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수가 줄어든 건 2016년 8월 이후 29개월만에 처음이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11월(-6만9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인 6만7000명이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4만명이 줄었다.

그동안 정부가 '고용의 질' 개선 근거로 들었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마저 2개월연속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취업자 수는 4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2만6000명 줄었다.

실업자수는 12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000명(20.0%) 늘었다. 1월 기준으로 2000년 1월 123만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5%로, 1년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2010년 1월 5.0%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공공기관에서 신규채용 2만3000명에 추가로 2000명 이상을 더 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역 내 경제주체 간 협력을 통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확산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며 "주력산업·신산업·서비스산업 등 3대 분야 산업혁신을 통해 새로운 민간 일자리 창출여건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부터 상반기까지 집중적으로 주요 산업별 경쟁력 제고 또는 활성화 대책을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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