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브렉시트 2차 표결 미루자"…27일 진행될 듯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2.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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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합의에 시간 부족, 2주 더 달라"…코빈 노동당 대표 "브렉시트까지 시간 촉박, 시간끌기 전략" 비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수정 합의안 영국 의회 승인을 위한 표결 시한을 2주 늦춰달라 국회에 요청했다. 외신에서 우려했듯 유럽연합(EU)과 합의안 수정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영국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더 나은 수정 합의안 도출을 위해 시간을 더 허락해 줄 것을 탄원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백스톱' 조항에서) 의원들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수정 합의안 표결 시한으로 제시됐던 것은 14일이다. 메이 총리는 약 2주간의 시간을 더 요청하며 오는 26일까지 EU와 합의를 시도하고 27일 의원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만일 26일까지도 수정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차순위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의원들의 의견을 한번 더 묻겠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계획 발표에 제 1 야당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시간끌기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시한이 3월29일까지 한 달 여 남은 촉박한 상황에서 결국 의원들로 하여금 '메이 총리가 원하는 합의안' 또는 '노딜 브렉시트' 중 한 가지를 택하도록 몰아 붙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메이 총리의 투표 연기 방침은 그가 EU와 재협상에서 수정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메이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의 EU를 방문, 장 클라우드 융커 EU 집행위원원장 등 지도부와 재협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소득 없이 돌아왔다.

당시 융커 위원장은 "재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양 측이 시간을 두고 브렉시트에 대해 좀더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메이 총리의 방문 후 영국과 EU는 공동성명서에서 "영국 의회의 지지를 얻으면서 EU 집행위원회가 합의한 지침도 존중할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뤄줘야 한다는데 양측 대표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과 EU 측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며 메이 총리는 이달 중 융커 위원장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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