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업' 사위리스, 회담 낙관론 "北심리 아는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2.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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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 발언
"김정은, 존중심 받으면 무기 포기할 것"
"北 기회로 가득한 나라, 광산업 놀라워"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북한에서 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의 억만장자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인베스트먼트홀딩스 회장이 "북한의 심리를 잘 이해한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매우 낙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개방만 되면 광산을 비롯해 투자할 곳이 많다고도 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컨퍼런스 자리에서 잇따라 북한 관련 긍정론을 펼쳤다.



CNBC에서 사위리스 회장은 자신이 북한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존중'이며, 존중을 받는다면 스스로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무기를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고 받기'를 하며 "올바른 단계를 밟고 있다"고 평가하고, 좋은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다.

사위리스 회장은 이날 아부다비 컨퍼런스 자리에선 더 큰 기대감을 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회의장 밖에서 "북한이 원하는 건 인정, 존중, 대화인데 지금 그걸 얻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평화를 얻을 것 같아서 매우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사업가로서 북한에 대한 투자가치도 높이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북한은 개방만 되면 기회로 꽉 찬 나라"라며 "광산, 관광, 농업 등이 기대되지만 특히 광산업이 놀랍다"고 지목했다. 광산업을 지목한 이유로 그는 "북한이 돈이 부족해 광산 개발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라스콤은 지난 2008년 북한 당국과 통신사 '고려링크'를 설립해 북한에서 통신사업을 하고 있다. 사위리스 회장에 따르면 북한은 인구의 15%인 300만명가량이 휴대폰을 쓰고 있다. 업체는 이 사업이 유엔 대북 제재의 예외로 인정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통신업 외에 오라스콤은 북한 평양의 105층짜리 류경호텔 건설에도 투자한 바 있다.

오라스콤의 지난해 4분기 회계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총 1500만달러(168억원)의 고려링크 관련 자산을 보유 중이다.


북한 평양의 풍경. 가운데 높이 솟은 것이 류경호텔이다. /AFPBBNews=뉴스1북한 평양의 풍경. 가운데 높이 솟은 것이 류경호텔이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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