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최악은 피했다"…미국발 훈풍 타고 이틀째↑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1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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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마감] "최악은 피했다"…미국발 훈풍 타고 이틀째↑


유럽 증시가 이틀째 올랐다. 미국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잠정 합의하면서 2차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투심을 자극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것도 한몫했다.

12일(현지시간)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46% 오른 362.7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01%나 뛰어오른 1만1126.08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84% 오른 5056.35를 종가로 기록했다. 타이어주 미쉐린이 올해 실적 기대감으로 13%나 뛰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안감 탓에 7133.14로 전일에 비해 0.06% 오르는 데 그쳤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EU(유럽연합)과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협상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초 14일로 예정된 의회의 브렉시트 관련 표결을 오는 27일로 연기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전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협상대표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유럽증시를 밀어올렸다. 미 여야는 국경장벽 건설에 백악관이 당초 요구한 57억달러의 약 4분의 1 수준인 13억7000만달러의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란 변수가 남았지만 최소한 두번째 셧다운이란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진전된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시장을 떠받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두 나라가 진짜 합의에 가까이 있고 그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둘 수도 있다"며 대중 무역협상의 시한을 당초 다음달 1일에서 다소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경우 다음달 2일부터로 예고된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도 유예될 수 있다.

미중 양국 협상단은 오는 14~15일 중국에서 열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의 고위급 무역회담에 앞서 전날부터 이날까지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우리는 아주 잘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 양국 간 협상의 초점은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에 맞춰져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말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갔다. 다음달 1일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그 다음날인 2일부터 중국 상품 2000억달러 어치에 대해 관세를 종전의 10%에서 25%로 올려 부과할 예정이었다. 이 경우 중국도 600억달러 상당의 미국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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