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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생산성 3위 부산공장…비용만 따지는 본사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2.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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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차종 혼류 생산하지만 생산성 최상위…日 닛산 규슈공장 단순비교 힘들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에서도 생산성이 높은 공장이다. 2017년 글로벌 컨설팅 회사 올리버와이먼의 생산성 평가(하버리포트)에서 전 세계 148개 공장 중 8위, 르노그룹 내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르노그룹이 최근 부산공장이 일본 닛산 규슈공장보다 투입비용이 높다고 밝혔지만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부산공장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금 등 비용문제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쟁력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공장 세단+SUV 7종 vs 日 규슈공장 SUV만 3종=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개의 라인에서 7개의 차종을 생산한다. 국내 최대의 혼류 생산 공장으로 세단 5종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2종을 생산한다.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섞어 만드니 작업의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부산공장의 경쟁자로 꼽히는 일본 규슈 공장은 2개의 라인에서 5종의 차량을 생산한다. 제2공장에서는 ‘엑스트레일’과 ‘로그’, ‘로그 스포츠’가 생산되는데, 모두 SUV로 같은 플랫폼을 쓰는 차량이다. 조립 과정이 더 수월할 수밖에 없다.

차량 생산 난이도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부산공장과 규슈공장의 DSTR(Design Standard Time Ratio)은 각각 1.99와 1.90으로 큰 차이가 없다. DSTR은 차 한 대를 만들 때 걸리는 시간과 실제 생산시간을 비교한 것으로 1과 가까울수록 효율성이 좋다. 2 미만은 생산 효율성이 최상위권인 공장이다.

르노그룹 내 46개 공장 중 부산공장 임금 수준이 세 번째로 높다고 하지만 그만큼 생산성도 높은 셈이다. 규슈 공장과 비교에서는 혼류생산으로 인한 추가비용과 엔저로 인한 환율차이, 다른 임금체계 등도 감안해야 한다.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르노그룹 내에서도 손꼽힌다”며 “르노그룹 본사 입장에서는 절대적인 투입 비용만 고려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율성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올해 신차 없는 르노삼성…국내 SUV 생산·판매는 ‘QM6’뿐=
르노삼성의 근본적인 경쟁력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신차가 없으니 판매도 원활하지 않다. 르노삼성은 2016년부터 내수 판매량이 감소세에 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9만369대로 전년과 비교해 10.1% 감소했다. 수출(13만7193대)도 지난해 22.2%나 줄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르노삼성이 국내에서 제조·판매하는 SUV는 ‘QM6’가 유일하다. ‘QM6’ 한 차종이 내수 판매의 36.5%나 차지한다. 특정 차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모델 노후화 등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이 2017년부터 내수 판매 최하위로 밀린 이유 중 하나가 추세를 쫓아가지 못한 경영전략에 있다. 내수 시장에서 르노삼성을 제친 쌍용차는 해마다 신형 SUV를 1종씩 내놓고 있다.


한 국내 완성차 임원은 “물량을 받아야 하는 회사나 임금을 올려야 하는 노조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임금 동결로만 경쟁력을 찾는다면 매번 계약이 끝날 때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2일 오후 열린 르노삼성 노사 임금협상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났다. 노사는 오는 14일 협상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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