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중 지난해 결산배당을 발표한 곳은 1095개 상장사였다. 이중 차등배당을 실시한 곳은 SPC삼립 (57,700원 ▲200 +0.35%)을 비롯해 오리온홀딩스 (14,020원 ▼120 -0.85%), 금호석유 (137,300원 ▼3,200 -2.28%), 정상제이엘에스 (6,910원 ▼10 -0.14%), 삼광글라스 (22,350원 ▼100 -0.45%), 체리부로 (1,132원 ▼11 -0.96%), 토니모리 (6,310원 ▲110 +1.77%) 등 총 28곳으로, 2016년 17개사에서 2년새 65%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SPC삼립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70%를 웃도는 기업으로, 지난 2014년부터 차등배당을 실시해왔다. 올해까지 차등배당을 실시하면 6년 연속 차등배당을 하는 셈이다.
SPC삼립은 지난해 대주주 파리크라상과 허영인 회장 일가에게는 1주당 540원을, 일반 소액주주에게는 956원의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대주주 배당금이 소액주주 배당금의 절반 수준(56.5%)이다.
삼립식품의 최대주주는 파리크라상으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지분율이 40.66%다. 이외 허영인 회장이 9.27%,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전 부사장이 각각 11.47%, 11.44%를 보유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72.84%에 달한다.
SPC삼립 관계자는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로서 소액주주의 주주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2014년부터 대략 6대 4의 비율로 차등배당을 했고, 이익 성장률이 낮아도 배당수준을 비슷하게 유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식품기업 중 오리온홀딩스와 체리부로도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소액주주에 주당 600원, 대주주에 21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소액주주가 3배 가량 많은 배당금을 가져간 셈이다. 오리온홀딩스 역시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을 비롯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3.8%에 달한다. 2017년 지주사 전환으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높아지자 이듬해 처음으로 차등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리부로는 지난해 소액주주에게 주당 100원을, 대주주에게는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체리부로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6.06%에 달한다. 이외 일진파워 (12,680원 ▼10 -0.08%)도 수년째 차등배당을 실시, 소액주주에 220원, 대주주 200원을 배정했다. 금호석유는 지난해 소액주주에 1000원, 대주주에 900원을, 올해에는 각각 1350원, 1200원을 지급했다. 토니모리는 소액주주에만 50원을 배당하고 대주주는 지급하지 않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50% 넘더라도 진정 주주를 위한다면 차등배당을 통해 소액주주에 배당을 많이 하면 된다"며 "남양유업은 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과거 3~4년 성향을 볼 때 유보금으로 투자에 적극 나서온 기업도 아닌데 유보금 핑계를 대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