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인 홍원기 남양유업 회장은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립자에 이어 2세 오너로 지난 1990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 2003년말 회장에 취임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회사 내 영향력은 막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회사 내에서 오너의 지배력이 크고 폐쇄적인 회사 문화도 국민연금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배경이다.
남양유업은 2012년 회계연도에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000원(종류주 1050원)으로 올린 이후 2017년 회계연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배당금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등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 확대보다는 사내 유보금을 늘리는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경영 방향도 경쟁사에 비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사업 확대, 설비 투자에 집중하기 보다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는 이유기도 하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논란이 있은 2013년~2014년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5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불매운동의 여파가 지속되며 매출 1조1000억원~1조2000억원 사이로 정체 상황이다.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중국 분유 매출마저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87% 감소하는 등 실적이 되려 악화됐다.
이에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인사인 이정인 대표를 선임해 변화를 꾀했다. 회계사 출신인 이 대표는 조직 개편, 신제품 출시, 적극적인 해외 사업 등을 추진하며 남양유업 쇄신을 주도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임했다. 표면적으로는 일신상의 사유였지만 남양유업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와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남양유업 내부 출신인 이광범 대표이사가 대행을 맡고 있으며 이번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