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영입, 호텔 '아난티'는 어떤 회사?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2.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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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사외이사 선임…아난티 "금강산 사업·해외 진출에 경영적 조언 기대"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국내 호텔업체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진=머니투데이DB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국내 호텔업체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진=머니투데이DB


북한 투자 의지를 수차례 밝혀 온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아난티의 사외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티는 2008년 금강산 관광지구에 리조트를 세운 국내 호텔 업체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아난티는 전날보다 1800원(7.06%) 오른 2만7300원에 거래 중이다. 짐 로저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조만간 방북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최근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아난티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

아난티는 지난해 12월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난티에 따르면 지난해 짐 로저스를 만나 운영 중인 호텔과 리조트 등을 소개하며 경영적 조언을 부탁했다. 짐 로저스는 아난티가 유명 호텔 업체는 아니지만 북한 금강산에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사외이사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적인 투자가로 손꼽히는 짐 로저스는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최근까지 남북경제협력과 대북투자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주)아난티가 2006년부터 운영 중인 리조트 '아난티 남해'. /사진=머니투데이DB(주)아난티가 2006년부터 운영 중인 리조트 '아난티 남해'. /사진=머니투데이DB
1987년 피혁제조업체로 설립된 아난티는 2004년 레저시설과 골프장 개발·운영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2006년 종합 리조트인 '아난티 남해'를 시작으로 2015년 경기도 가평에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리조트', 2017년 '부산 아난티 코브' 호텔 등을 완공해 운영 중이다.

2008년 5월에는 북한 금강산 관광단지에 약 850억원을 투자해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를 완공했다. 국내 민간 업체가 금강산에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은 아난티가 유일하다. 하지만 운영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우리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측 군인에게 피살 당하며 문을 닫았고,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현재까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아난티는 짐 로저스를 통해 대북사업 등에 대한 역할을 바라고 있다. 최근 북미 대화 진전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며 금강산 관광재개 기대감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로저스 사외이사가 아난티의 금강산관광과 해외진출 의지가 강한 아난티의 비전에 공감해 합류했다"며 "선임된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두드러진 활동은 없지만 금강산 리조트와 해외진출에 경영적 조언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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