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토스' 합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넘어설까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9.02.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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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자금여력 우려에…금융위 "비상시 자금계획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오른쪽).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오른쪽).


신한금융그룹과 핀테크업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키움증권-교보생명- SBI홀딩스 컨소시엄도 사실상 출사표를 낸 까닭에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신한금융은 기존에 네이버 등 ICT 업체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왔다. 그러나 토스의 경우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가 이날 깜짝선언을 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두고 간편송금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했을 것으로 본다. 비바리퍼블리카카는 최대주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10% 이상의 지분을 투자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율 10%,우리은행의 케이뱅크 13.79% 수준 이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불참을 선언한 네이버를 제외하면 토스가 핀테크업체 중 선두인데다 네이버와 협력하는 것보다는 좀 더 주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토스' 합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넘어설까
관건은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비바리퍼블리카가 자금을 원활하게 수혈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총 2200억원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통해 투자금의 절반 가까이를 소진하고 약 1180억원 가량이 남게 되지만 이 금액으론 부족하다.

예컨대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출범한지 두달만인 9월에 5000억원, 이어 지난해 4월에 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는 등 출범한 지 9개월만에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범하자마자 당초 예상보다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져 출범 3개월만에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지난해에도 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며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월별 대출 한도를 정해 대출을 취급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아니라면 다른 ICT 기업들의 자금력은 다들 비슷할 것”이라며 “사업계획과 비상시 자금계획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신한금융과 토스의 진출 선언으로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신한금융, 토스 컨소시엄 외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화 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교보생명, SBI홀딩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역시 경쟁력을 보유한 브로커리지(주식매매) 부문의 경쟁심화와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가 지난번에 설명회에 오지 않아 의아했었다”며 “핀테크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인 만큼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진출을 타진중인 기업들도 있다. 지난달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 위메프, BGF 등 유통전문업체들이 참여했었다. 위메프 역시 원더페이라는 자체 결제 수단을 출시하는 등 금융사업에 적극적이었다. BGF는 앞서 2015년에 인터파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점 모델’을 내걸었지만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밖에 은행 전산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 하나금융과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크 등이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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