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도쿄 고토구 수소정보관 ‘도쿄 스이소미루'에서 기자가 수소 생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일본 내 수소에너지 전문가로 꼽히는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 소속 시바타 요시아키 연구주간의 말이다. 시바타 연구주간은 기자와 서면으로 나눈 질의응답에서 "수소에너지는 대폭적인 가격(cost) 인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자가 일본 도쿄에서 만난 수소경제 관련 종사자들도 수소에너지는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직접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기업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아직 철저하게 손해 보는 장사라는 설명이다. 손해 보지 않고 자립 운영할 수 있는 시점을 10년 후쯤으로 봤다.
일본은 수소경제와 관련해 항상 ‘미래’라는 말을 덧붙인다. 수소사회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지금 손해를 보더라도 계속 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가 ‘미래(未来)’라는 의미를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소에너지가 경제성을 갖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수소경제에 올해에만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보다 예산이 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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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연구주간은 "(수소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개발과 그를 통한 (제조) 가격 인하"라며 "시장형성도 필요하지만 제도적 지원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전해를 위한) 재생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수전해 장치의 설비비를 대폭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소는 수송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가능한 제조와 소비의 거리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