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김진태·김순례·이종명…과거 발언보니, '항문알바' 주장도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9.02.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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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일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모욕 등 숱한 구설…장관에 "동성애자냐" 묻기도

(왼쪽부터)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뉴스1(왼쪽부터)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뉴스1


5.18 광주 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지탄받고 있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전에도 극우 성향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여 왔다. 재선인 김진태 의원뿐 아니라 초선 비례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순례·이종명 의원 역시 국회의원이 되기 전후 여러 구설에 올랐다.



최근 일명 '태극기 부대'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한국당 당권 주자로 나선 김진태 의원은 초선 시절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국회의원'으로 유명해졌다. 김 의원은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노트북으로 극우 보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 접속해 논란이 됐다. 그가 일베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는 장면이 인터넷방송의 중계 영상에 포착되면서다.

김 의원은 상대 정당을 공격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퍼트려 논란을 사기도 했다. 19대 국회 시절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야당 여성정치인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해 야당 여성 의원들로부터 윤리위에 제소당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2015년에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자, 돈도 시간도 너무 많이 든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2016년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결국 사망한 백남기 농민에 대해서는 "물 좀 세게 해서 어르신 좀 다쳤는데, 이걸 가지고..."라며 "폭력·살인 진압이라는데 문제 없다고 본다"고 한 라디오에서 말해 구설에 올랐다.

김순례 의원도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으로 정계 입문 전부터 지탄받은 인물이다. 한국당 초선 비례대표 15번으로 당 내 비례대표 17명 중 뒤에서 세 번째 순번이었던 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모독 약사'로 불리며 공천 당시부터 비판받았다.

김 의원은 대한약사회 부회장이던 2015년 4월 일명 '시체장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이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시체장사'로 표현하는 글을 약사들이 모인 SNS에 공유해 물의를 일으켰다. 결국 이 일로 대한약사회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를 받기도 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이같은 행적에도 김 의원이 당선 안정권인 비례 15번을 받아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논란 속에 입성한 20대 국회에서도 원색적인 발언들을 이어갔다. 지난해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는 "청소년들이 '항문알바'를 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국감을 파행에 이르게 했다. 김 의원이 당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에이즈의 원인이 동성애라고 주장하며 보건복지부 자료의 에이즈 감염 경로를 설명한 문구를 읽게 강요했다는 논란이 일면서다.

김 의원은 당시 "동성애자, 성소수자 이런 분들이 항문섹스나 바텀섹스를 많이 한다"며 "군대에 가서 강압적으로 성기접촉을 하고 에이즈에 걸려서 나온다는 사실을 방기하겠냐"는 발언도 했다.

김 의원과 같이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도 국감장에서 혐오 발언들이 논란이 됐다. '여성가족위원'인 이 의원의 대표 어록은 "여성 권익 신장이 포퓰리즘"이라는 발언이다. 지난해 10월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은 "여성이라고 민간 기업 활동에서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은 포퓰리즘 정책이며 국가가 기업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대령 출신으로 DMZ(비무장지대)에서 전우를 구하려다 지뢰로 양쪽 발목 아래를 잃은 이력으로 남성으로서 가장 최우선 순번인 비례 2번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성소수자 인권 향상에도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 왔다. 지난해 9월 진선미 여가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가 동성애자는 아니죠?"라며 사적 영역인 성적 지향을 검열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이 의원은 당시 진 장관에게 "동성애와 에이즈 관련성을 설명하는 교과서 내용을 삭제했고 퀴어 축제 참석, 군형법 폐지 발의 등으로 동성애에 확고한 입장을 가졌다"며 "이런 분이 여가부 장관을 하는 것이 적합한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이들 세 의원은 이달 8일 5.18이 북한군 소행이라고 왜곡해 사법 처리를 받은 극우 보수 논객 지만원씨를 국회로 불러 공청회를 열고 지씨에 동조하는 발언들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 공청회에서 지씨는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고 했고 이 의원은 "5.18은 처음에는 폭동이라고 하다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서 20년 만에 민주화 운동이 됐는데 지금 폭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됐으니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것"이라며 거들었다.

김순례 의원은 "우리가 방심한 사이에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현장을 찾은 5·18 유족회 등 유가족 단체 회원들로부터 "누가 종북 좌파냐"라는 항의를 받았다.

항의가 이어지자 김진태 의원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작년에 여야 합의로 제정된 5.18진상규명법에 의하면 '북한군 개입 여부'를 진상규명하도록 돼 있다"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청회 참석자들의 발언은 주관적인 것이고 향후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진짜 유공자'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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