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는 올 1분기에도 애플에 OLED를 공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까지도 애플로부터 OLED 패널 양산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E6 라인의 생산수율은 현재 20~25% 수준으로 알려졌다. 패널 10장을 생산하면 불량품이 7~8장에 달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애플이 2020년 생산하는 아이폰부터 LCD 사용을 중단하고 OLED 아이폰만 제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저가용 LCD 모델로 출시한 아이폰XR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실적을 거두면서 OLED 아이폰으로 전면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OLED 공급 물량이 짧은 시간 안에 늘지 않으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날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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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수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2분기에나 양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6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을 넘어 이익을 내려면 적어도 수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율이 20~25% 수준에 그칠 경우 중소형 OLED 부문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은 24조3366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2.43%, 영업이익은 96.23%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이 17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적정 수준의 수율을 확보해 양산을 시작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해온 중소형 OLED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얼마나 빨리 수율을 높이느냐에 LG디스플레이 실적은 물론, 시장 구도까지 달린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