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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는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월 736유로(약 93만7630원)에서 900유로(약 114만6550원)로 22% 인상했다. 이는 1977년 이후 42년 만의 최대 인상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경제적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스페인은 임금 인상으로 중위소득 수준 근로자 비율이 8.8%포인트 오른 49%가 돼, 독일을 앞지르고 한순간에 유럽 주요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스페인은 프랑스, 그리스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일부 주 등 올해 최저임금을 올린 주요국 대열에도 합류했다.
자영업자들도 상품 가격을 올리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수도 마드리드의 한 세탁소 업주는 "월 164유로의 인상을 감당하기 위해 10년 만에 가격 인상을 했다"고 말했고, 의류매장을 운영자는 당장 직원을 자를 계획은 없지만 직원들의 업무 태도와 생산성을 철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대 40%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을 실시한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패스트푸드 가격이 인상 조짐을 보이는 등 여파가 미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외식 가격은 2.8% 올랐고, 올해에도 2~3%대의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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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기준 실업률 14.45%로 유럽 내 최고 수준인 스페인에서 갑작스러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고용 부진과 식료품 등의 가격 상승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페인 중앙은행도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올해에만 12만5000개의 일자리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스페인에서 전례없는 수준의 임금 인상이라 불확실성은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은행인 BBVA는 올해 중순까지 1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