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칼럼8]'벤치마킹'에는 한계가 있다… '암묵지' 가진 본사 찾아야

머니투데이 김영선 이제마무인스터디카페 대표 2019.02.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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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사는 ‘무능하고 부지런한 상사’라고 한다. 상사가 능력이 있거나 머리가 좋으면 업무가 효율적이겠지만 무능할 바에야 차라리 게으른 편이 낫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을 해보아도 무능한 사람이 부지런히 설치고 다녀봐야 방해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능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평가하는 능력도 무능해 자신의 무능을 모른다는 것이 언제나 큰 문제이다.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라면 이 점을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가며 시장조사와 상권분석을 하고, 잘 된다는 업체를 방문해보는 것은 물론, 프랜차이즈를 고민하는 경우 본사에 대한 조사도 한다. 그러나 과연 스스로 제대로 된 분석을 할 능력이 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권분석만 예로 들어도, 무엇을 근거로 분석을 했느냐 물으면 제대로 답하는 사람이 없다. 그저 번화가, 역세권, 유동인구가 많은 곳 또는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봤다는 것이 전부다. 대개 그런 곳은 임대료가 비싼데, 그 임대료를 감당할 자신이 있느냐고 물으면 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운영 노하우에 대해 물어도 비슷한 답이 나온다. 그저 남보다 매장을 청결히 유지하고 고객에게 친절하고 성실히 대했다는 말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상권 좋은 번화가에 매장을 차리고, 친절하고 청결하게 운영하며 장사 잘 되는 집을 따라하기만 해도 성공한다면 실패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무릇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공한 자는 '어두울 암(暗)' '검을 묵(默)' '알 지(知)'의 세 글자로 이루어진 암묵지(暗黙知)가 있게 마련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남들이 알 수도 없고 따라할 수도 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업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암묵지’를 간과하기 때문이다. 상권분석 능력도 없고 운영 노하우도 없으면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엉뚱한 결론을 내고선 실패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단기간 내에 그 분야의 '암묵지'를 터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창업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암묵지'를 가진 사람 혹은 본사를 찾고, 그 지휘를 따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최소한 자신이 섣불리 내린 판단보다 훨씬 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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