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찾은 대구광역시 교통 관련 부서는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매우 분주했다. 한 지방지가 대구산업선 철도 정거장 위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문의전화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대구산업선은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만 면제됐을 뿐 기본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단계여서 철도역의 위치는 미정이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들은 해당 내용을 부인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서대구역 건립부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대구시는 이용빈도가 높은 KTX(고속철도) 동대구역에서 서남부 산업단지까지 버스 기준 120분, 자동차 기준 73분이 소요된다고 보는데 대구산업선 건설 시 40분으로 줄어 최대 80분의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
한 택시기사는 “동대구역에서 테크노폴리스를 가려면 앞산터널을 지나야 하지만 출퇴근시간엔 길이 꽉 막혀 말이 아니다”라며 “대구 시내에서 이곳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DGFEZ(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대구 테크노폴리스는 정부로부터 R&D(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를 포함해 국내 1위 로봇업체 현대로보틱스 등이 입주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5년말 현재 테크노폴리스 입주업체와 가동업체는 각각 84곳, 51곳으로 생산액은 1876억원이다. 현재 규모가 더 커져 테크노폴리스 일부 입주업체의 진입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양 도로에 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테크노폴리스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테크노폴리스가 몇 년 새 굉장히 규모가 커졌는데도 대중교통은 형편없다”며 “대구 도심에서 이곳으로 출근하기 힘들어 기업들은 사람을 뽑기 어렵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대구산업선이 생기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성군 구지면 일원 8.5㎢에 조성된 대구 국가산업단지는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성서 1~4차 산단, 달성 12차 산단, 테크노폴리스, 현풍산단 등 낙동강 산업벨트와 더불어 지역의 산업축을 새롭게 형성했다. 테크노폴리스보다는 휑한 모습이었지만 규모가 상당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60대라고 밝힌 시민은 “낮에 대구지하철을 타면 나이 든 사람의 무임승차가 대부분”이라며 “젊은 세대가 세금에 시달릴 텐데 정치권이 표만 바라본다”고 우려했다.
조단위 공사비가 풀리는 데 대한 기대감은 컸다. 대구 소재 한 부동산중개사는 “시가 정책적으로 서남부 산업단지를 육성하는 상황에서 대구산업선의 예타 면제가 성사돼 산단지역의 개발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국가산업단지 일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