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연금의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2019.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에 △중점관리 사안에 대한 책임 활동 △예상하지 못한 우려에 대한 책임 활동 △소송 제기 등 세 가지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다. 한진칼과 남양유업에 주주권 행사를 공식화했다. 다음 대상과 강도가 관건이다. △짠물 배당 △문제 있는 지배구조 △낮은 개선 가능성 등에 해당 되는 기업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향후 대상 기업으로 거론되는 업체들은 배당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시작했다. 과소 배당을 지적받아 온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8일 2018년 회계연도 배당금을 주당 210원으로 확정했다. 전년 80원에서 대폭 높인 것. 오너리스크 문제가 따라붙고 있는 삼양식품도 배당금을 250원에서 400원으로 대폭 올렸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움직임이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배당 정책이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광중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는 “제한적이나마 국민연금이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스튜어드십 코드 첫 발을 뗀 것은 향후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가 더욱 활발해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 길들이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청와대가 말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주주권 행사'가 진심이라면, 기업 가치가 낮아질 경우 자금을 빼 다른 우량 투자처에 투자하면 된다"며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의무도, 권한도, 능력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친 경영개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