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북구 소재 강동문화센터에서 바라본 전경/사진=조한송 기자
이번에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된 울산 외곽순환도로는 경부고속도로 미호JCT에서 국도31호 강동IC까지 총 25.3km를 연결한다. 사업비는 약 1조원이다.
정자해변에 걸린 플래카드 /사진=조한송 기자
"엄마들 사이에서 외곽순환도로 얘기는 며칠 잠깐 나왔다가 쏙 들어갔어요. 아직까지 와닿지 않는 데다 더 관심 있는 건 그래서 집값이 오를 것이냐예요."
강동 산하지구에 거주하는 이미선(가명·38세) 씨는 6년전 남편 직장을 따라 경기도 부천에서 울산으로 이주했다. 남구에 거주하다 강동 산하지구가 있는 북구로 이사온 지 5년째다. 2014년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대단지 공동 주택 입주가 시작되던 무렵이다.
정자해변 등 강동관광단지가 개발되면서 집값이 오르리라 기대했지만 진척 속도는 더뎠고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데다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사람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 영향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로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구청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도로가 생기면 인근 지주야 보상받아 좋겠지만 일반 주민들과는 큰 관련이 없지않겠냐"면서도 "관광객도 포항, 경주로 뺏기는 마당에 뭐라도 생겨서 활기를 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 추정지 /사진=조한송 기자
지역주민 및 중개소 등에 따르면 울산시 내 부동산 가격은 최근 2016년 말 고점 대비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북구 송정지구 내 아파트 가격은 분양가 대비 많게는 5000만원 가까이 내렸다.
앞선 중개소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는 식당을 개업하고자 묻는 사람의 발길도 끊겼다. 부동산 매매가 없다보니 중개소 역시 임대료 내기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조선, 자동차 등 지역 내 주력 산업 침체는 불황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울산의 인구 유출과 자영업자 폐업률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울산시는 이번 외곽순환도로 건설로 강동지구의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고 울산 지역 경제가 되살아 나길 기대했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인구가 적은 지방은 예비타당성을 조사하면 경제성에서 밀려 사업을 따내기 어렵다"며 "인구도 줄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