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주제안 D데이 일주일 남았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2.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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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주총 돌입, '국민연금 회오리']경영참여 아닌 배당 등 주주제안 추가 행사 가능

국민연금, 주주제안 D데이 일주일 남았다


국민연금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등 주주제안을 하기 위한 데드라인이 이번 주로 다가왔다.

국민연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0일 "국민연금이 상법상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행사하려면 오는 15일까지 제안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현재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위)에서 추가 주주제안을 결정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상법상 올해 주총 주주제안은 직전년도 정기 주총일 기준 6주 전까지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3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주총 6주 전인 오는 15일을 넘기면 주주제안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사 선임 등 주총 안건에 대한 주주권(의결권) 행사 여부는 올해 주총 2주 전까지 행사가 가능하다. 상법상 주총 안건이 기재되는 소집 통지서가 주총 2주전에 발송되기 때문에 안건이 확정되면 이후 의결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는 이번 주 회의를 열어 저배당 중점관리기업인 현대그린푸드의 배당 관련 정관변경 주주제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제안은 배당정책 수립 등과 관련해 심의·자문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주총일(3월30일)을 기준으로 6주 전인 오는 15일까지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7일 저녁 수탁자책임위가 남양유업에 대해 올 주총에서 배당 관련 이사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결정한 것도 지난해 남양유업 주총일(3월23일) 기준 6주 전인 이달 8일까지 주주제안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8일 주주제안을 정식으로 접수했고 남양유업은 이를 올해 주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지난 1일에는 수탁자책임위가 한진칼에 대해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경영 참여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결정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올 주총에서 한진칼과 남양유업에 이어 현대그린푸드에 주주제안을 준비하면서 이번 주 상대적으로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으면서 배당성향이 저조한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추가로 배당확대 등 주주제안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리바트, 화승인더스트리, SK하이닉스 등이다. 모두 지난해 3월 28일 주총을 개최해 물리적으로 오는 14일까지 주주제안이 가능해서다. 반면 대림산업, KT, 네이버, 한국공항, 사조산업, 광주신세계 등은 대부분 지난해 23일 이전에 주총을 개최해 올해 주총서 주주제안이 불가능하다.

수탁자책임위 한 위원은 "올해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 등 경영참여 주주제안은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다 후속 작업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참여가 아닌 배당 등 주주제안은 지난해 주총일에 따라 이번 주 중 행사가 가능해 추가 행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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