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KEB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 소속 지점장 96명이 모였다. 지난달 25일 부임한 지 한 달도 안된 신임 지점장들이다. 이들이 한 곳에 모인 건 지점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기 위해서다. 강사는 조직 관리나 마케팅 관련 교수나 본부 소속 임원이 아니라 선배 지점장이었다.
지난해 중앙영업그룹 16개 본부에서 1등을 차지한 조현철 KEB하나은행 강남영업본부장을 시작으로 2년차 지점장, 리테일 전문 지점장, 기업영업 전문 지점장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전수했다. 조 본부장은 지점운용과 마케팅 팁을 각각 6가지, 35개로 꼼꼼히 정리해 후배 지점장에게 전달했다. 공감과 분위기 조성을 위해 ‘행원들끼리 갖는 회식을 지원하라’, ‘신문에 기사 나온 업체는 그날 전화해서 방문일정을 잡아라’ 등 두루뭉술하지 않고 구체적인 노하우였다.
신임 지점장들은 선배들이 전달한 노하우를 하나라도 빼먹지 않기 위해 수첩에 메모하는 등 집중했다. 이번 신임 지점장 연수는 중앙영업그룹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자신이 처음 지점장으로 나갔을 때 겪었던 혼란을 후배 지점장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교육을 준비했다.
KEB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 신임 지점장 연수는 KEB하나은행이 올해 얼마나 영업을 강조하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KEB하나은행은 현장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부행장을 4명에서 10명으로 확대했다. 특히 이번 연수를 준비한 중앙영업그룹은 2개로 분리해 부행장끼리 경쟁도 유도했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중앙영업1그룹과 2그룹이 공동으로 진행해 경쟁 못지 않게 시너지 창출도 꾀했다.
한편 KEB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은 지점수(출장소 제외)만 460개로 KEB하나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영업그룹이다. 현재 KEB하나은행 지점수는 677개다.